자전거 사망사고 90% '안전모 미착용'..실험해보니

최재영 기자 2014. 3. 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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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자전거 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은 안전모를 쓰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모만 써도 머리 손상을 85%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는데 결국 안전모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직접 알아봤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 자전거 운전자 대부분은 안전모를 쓰지 않고 질주합니다.

[김고은/서울 영등포구 : 헬멧 써야 되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잘 안 쓰게 되네요.]

2009년부터 4년 동안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다 12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10명 중 9명꼴로 안전모를 쓰지 않았습니다.

자동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늘면서 자전거 사망자 3명 가운데 2명은 머리 손상으로 숨졌습니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해 안전모를 쓸 때와 안 쓸 때의 충격 차이를 실험해봤습니다.

자전거 운전자의 머리와 충돌하는 자동차의 거리는 평균 30센티미터.

사람 머리 모양의 더미를 30센티미터 높이에서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안전모를 쓴 머리의 충격은 쓰지 않은 머리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최영택/안전모 제조업체 규격지원팀장 : 헬멧을 썼을 때와 쓰지 않았을 때 10배 정도의 중력가속도의 값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10배 정도의 힘을 더 받는다.]

안전모 자체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쓰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허경선/전국자전거연합회 교육위원 : 손가락 두 개를 모아서 눈썹과 모자 사이에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크기만큼 하시고요.]

미국 교통 당국은 안전모만 착용해도 머리 손상을 8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어려서 세발자전거 탈 때부터 안전모 착용을 습관화하는 생활교육의 근거가 되는 자료입니다.

자전거 폭증이 대세로 자리 잡은 현실을 감안해 안전모 착용은 캠페인이 아닌 꼭 지켜야 할 교통법규 수준으로 인식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태훈,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준호)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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