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깔아놓은 돌봄교실..졸속 시행 논란

박상진 기자 2014. 4. 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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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1,2학년 돌봄교실 확대 시행되고 나서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는데 시행 한 달이 지나도 여전합니다. 이러다 보니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야간 돌봄교실도 지금 보시는 것처럼 신청하는 부모가 거의 없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입니다.

교실 내부 절반 가까이 학교 비품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기자재실처럼 보이는 이 돌봄교실에서 지내는 학생은 40명입니다.

적정 인원은 최대 25명인데 더 적은 공간에 더 많은 학생이 지내고 있는 겁니다.

바로 옆 교실도 돌봄교실로 지정됐지만,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텅 비어 있습니다.

[돌봄교실 교사 : 일반 교실에 사물함과 냉장고 한 대 정도 있어요, (공사) 계획은 있는데 아직 예산 집행을 못해서….]

다른 학교 돌봄교실은 바닥 한가운데 전기 장판을 깔아놨습니다.

온돌을 갖춘 바닥공사를 하도록 교육청에서 권고했지만, 준비가 안 돼 급한 대로 장판을 마련한 겁니다.

[학부모 : 전자파 나오는 곳에서 (아이가 놀고 있으니) 정말 싫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지 말았어야죠.]

밤 10시까지 돌봐주는 야간 돌봄교실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습니다.

밤 10시까지 야간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서울의 경우, 27곳에 불과합니다.

주간 돌봄교실을 이용 학생 가운데 야간 돌봄교실에 다니는 학생은 0.16%에 불과합니다.

당초 희망자 모두 밤 10시까지 무상으로 돌봐주기로 했지만, 저소득층에게까지 매달 식비 8만 원을 추가로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 (남성이 학교에서) 웃통을 벗고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던데 딸 가진 엄마로서 정말 무섭더라고요. 내 아이가 이런 곳에 있구나.]

전담 교사가 1명으로 줄어든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내년에는 3,4학년, 후년에는 5,6학년 연차적으로 확대해 가는 정책이거든요. (교사수급 문제를)한꺼번에 다 해결하면 좋겠지만 다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 않겠습니까.]

돌봄교실 확대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무상 보육 확대라는 취지와 달리 졸속 시행이란 비판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신소영)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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