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시신 유실 방지용 그물 설치? 사실은 어민이 이미 쳐놓은 망

2014. 4. 22.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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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9일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가 말한 그물은 어민들이 세월호 침몰 전 어업 목적으로 쳐놓은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지난 19일 오전 브리핑에서 "시신이 멀리 떠내려갈 경우에 대비해 오늘부터 그물을 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20일 실종자 가족 대표자들의 시신 유기 방지 요구에 대해 "해류의 흐름에 따라 그물을 설치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설치된 그물은 세월호 침몰 전 어민들이 어업 목적으로 쳐놓았다가 거둬들이지 않은 '다짜망'뿐이다. 다짜망은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3.5㎞가량 떨어진 관매도와 병풍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길이는 4㎞ 정도이며, 주로 어민들이 꽃게잡이를 위해 치는 그물이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원래는 어업을 하기 위해서 쳐 놓은 것"이라며 "어업 비수기라 망을 거둬야 하는데 어민들의 협조를 받아 어망을 존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다짜망이 시신 유기를 방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권병국 부경대 교수는 "그물은 안 하는 것보단 낫지만 조류나 환경적인 면을 감안해서 제대로 해야 한다"며 "그물을 새로 만들어 설계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목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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