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경찰서장, 절도 피의자에게 인정 베풀어
2014. 4. 22. 14:49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경찰서장이 절도 피의자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인정을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50분께 속초시 조양동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고기 3만원어치를 훔친 A(73·여)씨를 절도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남편 제사에 쓸 제사용품을 마련할 길이 없자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A씨는 10여 년 전 사기피해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나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가 아니어서 정부혜택을 받지 못하는 데다 몸이 아파 일도 하지 못하는 처지에서 남편 제사를 앞두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이 같은 딱한 사정을 보고받은 김창수 속초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A씨를 찾아가 자비로 마련한 소고기와 생선, 제주 등을 전달하고 제사를 치를 수 있게 해줬다.
김 서장은 "비록 절도 피의자이지만 할머니의 사정이 너무 딱해 도와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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