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데스크급 경력기자 채용 강행.. "의도 의심스럽다"

입력 2014. 4. 29. 10:48 수정 2014. 4. 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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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협회·방송경영인협회 반발…MBC "앞으로도 직종 구분없이 열린채용할 것"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

MBC의 데스크급 경력기자 대거 채용이 공식화되자 내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MBC기자협회(회장 조승호)는 "취재기자 복귀가 먼저"라고 했고, MBC방송경영인협회는 "다시 시작되는 인력재앙"이라고 했다.

MBC기자협회는 28일 성명에서 "보도부문 입장에선 '기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냐' 하겠지만, 반갑기는커녕, 또 한 번 화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MBC는 파업 이후 약 50여명의 기자를 채용한 반면, 정작 파업에 참가한 기자 일부는 여전히 보도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4명의 기자는 해고당한 상태이다. MBC기자협회는 "이런 알토란 같은 인재들을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고, 신규 인력 충원 운운하는 건 뉴스 경쟁력과는 상관없는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채용이 '헤드헌팅'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MBC 기자협회는 "보도본부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과 내통할 세력을 '정실 채용'하려는 게 아니라면, MBC와 시청자,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질을 투명하게 검증해온 기존 채용 방식을 버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 이유가 '불순한 의도'가 아니라면 업무에서 배제된 취재기자들의 보도부문 복귀라는 합리적 조치부터 단행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 MBC 여의도 사옥

MBC방송경영인협회도 "최근 데스크급 경력기자를 대규모로 채용한다는 이야기와 외부 변호사를 보직부장으로 선발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기존의 실무 인력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에 그치지 않고, 다시 한 번 무리수를 강행하는 것은 무슨 '인사권' 인가"라고 반발했다.

MBC방송경영인협회는 "그 동안의 채용은 사규에 기초하여 인력관련 정책 부서가 중장기 인력계획을 수립하고, 적합한 프로세스에 의하여 시행되어 왔다"면서 "그러나, '어느 순간' 부터 프로세스마저 번갯불에 콩 볶듯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데스크급 경력기자 방침은 이진숙 보도본부장이 제안했고, 김장겸 보도국장 역시 이 방침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도 지난 14일 노보에서 "보복인사, 보복평가를 통해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MBC 최장원 정책홍보부장은 이번 채용에 대해 29일 "앞으로도 순혈주의(공채)보다는 직종 구분 없이 열린 채용할 것이며, 일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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