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행·검문·미행까지..경찰 세월호 과잉대응 '논란'

표주연 2014. 5. 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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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경찰이 '세월호 촛불'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주말새 200여명을 연행하는 등 시위대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는가 하면, 사복경찰관은 유가족을 불법 미행하다가 경기청장이 사과하는 망신을 당하기도했다.

지난 18일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서 세월호 추모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등 100여명을 연행했다. '청와대 방향 미신고 행진'이라는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인도에서 집회참가자와 일반 행인의 통행을 모두 가로막아 '과잉대응'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외신 사진기자 등 기자들도 함께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모씨는 "광화문 앞에 길을지나다 시위하는 것을 보고 잠시 구경하던중 인도 위에서 경찰관에게 현행범이라며 체포되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게됐다"며 "그러다가 나도 연행되서 왜 연행됐는지도 모르고 방배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17일에도 경찰은 청계광장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던 115명을 연행했다. 이날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5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약 3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를 벌이고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연행자는 역시 '청와대행' 과정에서 나왔다. 시위대 일부가 종로구 계동 현대본사 건물 인근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하자 본격적인 연행을 한 것이다.

경찰의 청와대 주변 불심검문도 강화됐다. 지난 11일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202경비단은 경복궁을 관람하려는 시민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가방검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노란리본을 단 사람들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집중적인 검문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란리본을 달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게다가 경찰은 유가족을 불법으로 미행하다가 들켜 망신을 당하기도했다.

경기 안산에서 전남 진도로 향하던 세월호 사고 유가족 30여 명은 20일 오후 7시40분께 전북 고창 고인돌휴게소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뒤따른 남성 2명의 신원이 안산 경찰인 것을 확인하고 항의했다. 경찰이 사복을 입고 몰래 뒤를 따른 것이다.

결국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20일 오전 0시8분께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유가족 100여 명에게 "사전 동의없이 사복 경찰이 유가족을 뒤따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치적 이념을 가진 세력'이 추모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인이 있어 일부 차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특정노동단체나 이념을 가진 그룹이 청와대로 가자는 글을 SNS 등에 올리고 있다"며 "희생자 가족들이 이념적인 집회 시위에 이용당하는게 우려가 되서 휩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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