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과정 불신'에 시민들 눈 부릅떴다

김여란 기자 2014. 6. 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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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감시단 전국 25곳 참관
'더개표라이브' 인터넷 방송

"현재 개표 분류기에서 초과 카운트되는 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인데요."

전국 동시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된 4일 전국에서 시민들이 직접 만든 개표방송 '더개표라이브'가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방영됐다. 더개표라이브는 변호인단 50명과 시민 300명으로 꾸려진 '안심선거시민감시단'이 투표부터 개표까지 모든 선거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감시하고 참여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프로젝트다.

개표상황 예의 주시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열린 4일 밤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개표소 2층에서 시민들이 개표 과정을 바라보고 있다. | 김기남 기자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된 방송에서는 서울 20곳과 경기·부산 등 전국 25곳 개표소에 개표 참관인으로 나가 있는 '시민개표 감시단' 80여명을 통해 투표함을 여는 모습, 투표함 이동 과정 등 개표소 현장을 생중계했다.

방송은 개표 참관인과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보내온 제보도 방영했다. 투표용지가 개표기에 걸리거나, 선거인과 투표용지 교부 숫자가 다르고, 투표함이 공용테이프가 아닌 다른 테이프로 봉해져 운송되는 문제 등을 방송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 참관인으로 참여한 박정환씨(27)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등 선거 관련 의혹과 문제제기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가 다가오니 불안감이 있었다"며 "시민들이 개표 과정을 불신하고, 선관위 중립성을 의심하게 된 게 안타깝지만 우리가 직접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고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개표라이브 방송 진행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카페를 스튜디오로 해 직장인 홍명근씨(28) 등 3명이 맡았다.

충남 서산의 김후용씨(57)는 "투표권을 열심히 행사하는 것만큼 개표 시스템을 제대로 감시하는 것도 중요한 선거 참여 과정"이라며 "시민들이 개표에 대해서는 정부가 잘하겠거니 생각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다. 선관위와 정당도 참관인 교육이나 매뉴얼 보급이 소홀하다"고 말했다.

<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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