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체험하라고.. '찐 감자' 급식 논란

2014. 6. 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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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서울디지텍고는 25일 한국전쟁 체험행사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찐 감자 1개와 식혜 한 컵을 점심 급식으로 제공했다.

ⓒ 서울디지텍고 홈페이지화면 갈무리

찐 감자 1개와 식혜 한 컵.

25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의 점심 급식 메뉴다. 학교는 홈페이지 급식메뉴 게시판에 감자와 식혜만 놓여 있는 식판 사진과 함께 열량은 "0kcal"라는 설명을 올렸다. 서울디지텍고는 이날 한국전쟁 기아체험의 일환으로 이러한 식단을 내놓았다고 밝혔지만, 부실 급식으로 학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학교가 6월 25일 한국전쟁 기아체험 급식 메뉴를 내놓은 것은 올해로 3번째다.

이 학교의 곽일천 교장은 25일 오후 < 오마이뉴스 > 기자와 한 통화에서 "6·25전쟁(한국전쟁)을 기념해, 아이들에게 전쟁이 나면 이렇게 고생할 수 있다는 교육 차원에서 이런 메뉴를 내놓은 것"이라면서 "이날 아낀 쌀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보내는데,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지식보다는 이러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얻을 수 있다"면서 "역사 교육을 좀 더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로부터 이러한 체험 행사에 대한 불만을 들어본 적이 없다, 특히 대다수 학생들은 기아체험의 취지를 이해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완전 금식도 생각... 요즘 아이들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

곽일천 교장은 이어 "당초 완전 금식을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힘들 것 같아 지난해에는 주먹밥을 줬고 오늘은 감자 1개를 줬다"면서 "한 끼를 굶었다고 아이들의 성장과 영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다, 세 끼만 먹는 게 아니라 군것질을 포함해 4~5끼 먹지 않느냐"면서 "우리 학교는 아침마다 운동을 시키는 등 비만관리를 한다, 먹는 것에 대한 교육이 잘못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디지텍고는 지난 1월 우편향 논란의 교학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교재로 채택해 논란이 일었던 학교다. 곽일천 교장은 당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확정한 1월 24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하나의 편향된 교과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선으로 균형 잡힌 역사교육을 하자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해성여자고등학교 역시 전쟁 체험식단을 학생들에게 내놓았다. 멸치보리주먹밥, 수제비국, 찐 감자, 쑥개떡, 배추김치가 이날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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