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물 너무 많이 마시면 콩팥병 악화"

2014. 7. 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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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병 환자들의 건강한 여름나기 수칙

콩팥병 환자들의 건강한 여름나기 수칙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장마에 섭씨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건강한 사람들도 견디기 힘든 여름 땡볕더위는 콩팥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위협적이다. 콩팥병 환자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을 알아본다.

◇ 물, 하루에 종이컵 5.6잔 쯤 마셔야

과거 미국의 한 언론 보도로 촉발된 하루 물 8잔 섭취 논쟁은 사실상 끝났다. 꼭 하루 8잔(250㎖ 컵 기준)까지 마실 필요는 없다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식사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5.6잔(종이컵 기준)의 물을 마신다. 여기에는 청량음료나 커피 등에 든 물도 포함된다. 종이컵은 200㎖지만 실제로는 190㎖쯤 담아서 마신다고 보면 총 1천64㎖다. 작은 생수병(500㎖) 2개 남짓이다. 식사 때의 수분 섭취량을 합쳐도 하루 총 수분 섭취량은 2ℓ를 넘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들은 이보다 다소 많은 수분을 섭취해도 별 문제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의 약 13.8%(600여만명)에 이르는 콩팥병 환자들의 대부분도 마찬가지다.

다만 인구의 0.1%인 5만명의 신장투석 환자를 포함한 약 15만명의 중증 콩팥병 환자들은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안된다. 이들은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져 있어 과다 섭취한 물이 콩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의 수분 섭취 기준은 '소변 보는 양만큼만 마셔라'이다. 소변 양이 적은 사람은 적게, 많은 사람은 많이 마시면 된다. 또 소변 색깔을 봐서 진한 갈색이면 소변이 농축돼 있다는 뜻이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반면 옅은 갈색 또는 노란색이면 적당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더 마실 필요는 없다.

콩팥병이 있는 사람들은 가급적 하루 평균 섭취량(5.6잔)을 넘지 않도록 하는 편이 좋다.

땡볕에서 축구 시합을 하거나 등산을 하느라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보다 물을 더 마셔야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땀을 흘렸다고 해서 특별히 더 물을 보충할 필요는 없다. 땀으로 배출되는 물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 수박 때문에 할아버지가 쓰러질수도 있어

할아버지는 주말을 맞아 집으로 찾아온 자녀, 손주들과 수박을 많이 먹었다. 그런데 그날 차에서 내리던 할아버지가 쓰러졌다. 할아버지는 만성콩팥병 환자였던 것이다.

할아버지가 쓰러진건 수박 속에 풍부한 칼륨(K) 탓이다.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중증 콩팥병 환자들은 칼륨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과도한 체내 칼륨이 근육 운동을 방해해 쓰러지게 하거나, 심하면 심장근육 신경세포를 마비시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과일과 야채가 풍부한 여름에는 자칫하면 과식하기 쉬운 만큼 콩팥병이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한낮을 피해 15~20분 야외활동 해야

현대인의 30% 이상이 비타민D 부족 증상을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다. 때문에 요즘은 비타민D 보충제들도 많다.

하지만 햇볕을 쬐어 몸 안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게 최선이다. 15~20분쯤 야외활동을 하면 비타민D는 만들기에 충분하다. 다만 한여름 대낮에는 햇볕이 너무 강하고 기온도 높은 만큼 오전 12시~오후 3시 사이는 피하는 게 좋다.

콩팥병 환자들은 여름이 되면 무더위를 핑계로 운동을 더욱 기피하곤 한다. 하지만 야외활동을 너무 줄이면 급속한 체력저하를 부를 뿐 아니라, 비타민D가 부족해져 콩팥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치료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실내 헬스클럽에서의 운동은 운동효과는 있지만, 비타민D 합성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야외활동때 자외선 차단제를 너무 꼼꼼하게 바르면 비타민 D합성이 어렵다. 따라서 15~20분 정도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 다만 이 시간을 넘어설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도움말 :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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