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 피해자 "사고 전 환풍구 흔들..난간 잡고 올라와"

손석희 2014. 10. 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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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자 한 분을 연결하겠습니다. 김모 씨인데 여보세요? (여보세요.) 김 선생님. 이름은 밝혀드리지 않겠습니다마는 환풍구 위에 있으셨습니까?

[김모 씨/피해자 : 네.]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구조되신 건가요, 그러니까?

[김모 씨/피해자 : 저는 구조된 건 아니고요. 가운데서부터 무너지다 보니까 가에 있는 사람들은 철망이 대각선으로 누우니까 그쪽에서 쓸려 내려가다가 난간 잡고 올라온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김 선생님께서는 하마터면 떨어질 뻔하다가 잡고 올라오신 건가요?

[김모 씨/피해자 : 그렇죠.]

[앵커]

김 선생님은 천만다행이신데 지금 열여섯 분이나 사망한 걸로 나와 있기 때문에 참 안타까운 사고인데 그 당시 상황을 그러면 누구보다도 잘 아실 테니까 좀 전해 주시죠, 차근차근.

[김모 씨/피해자 : 일단은 공연이 시작될 때쯤부터 그 난간 위로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을 했고요. 그리고 공연 MC분이 시작하기 전에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환풍기 주변 쪽에 어떠한 분도 안전요원이 없어서 제지하시는 분이 아무도 없었어요.]

[앵커]

그렇군요.

[김모 씨/피해자 : 그리고 물론 환풍기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많은 분들이 올라가서 봤고 중간중간 뒷분들이 안 보이시니까 이렇게 까치발 세워서 보시다가 다시 까치발 내리면 환풍구가 출렁거리기는 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좀 이상할 것 같아서 저는 난간 쪽으로 최대한 저는 달라붙어서 서 있었어요.]

[앵커]

그렇죠. 그러니까 이거 위험하다라고 느끼셨군요.

[김모 씨/피해자 : 네.]

[앵커]

그러면 김 선생님, 환풍구에 발 딛고 있던 그 부분은 재질이 어떤 거였습니까? 플라스틱이나 이런 거입니까?

[김모 씨/피해자 : 아니요, 쇠였습니다.]

[앵커]

쇠였다고요? 철판인데 그게 울렁울렁거렸기 때문에 이건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난간 쪽으로 피하셨고 그러자마자 그러면 이게 사고가 일어난 모양이군요.

[김모 씨/피해자 : 아니요, 그러자마자인 건 아니고 사람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계속 울렁울렁거렸었고요. 그다음에 공연 중간쯤 갑자기 제 뒤편에서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까 그분들이 이렇게 사고가 난 거였거든요.]

[앵커]

그러면 사고 당시에 아까 까치발을 하고 올라가고 그러다 보니까 좀더 압력이 가해졌을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게 여성분이 젊은 여성분이 제일 먼저 안으로 떨어져 나가고 다른 분들이 또 그 뒤를 이어서 밑으로 추락을 했다, 이런 얘기가 맞습니까?

[김모 씨/피해자 : 순식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남성분도 있었고 여성분도 있었고 그중의 한두 분 정도는 환풍기 쪽에 안쪽에 가로지르는 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거기로 떨어지셔서 살아남은 분도 계시고 그 외에는 나머지 분들은 아마 다 이렇게….]

[앵커]

그러면 거기 올라가 계셨던 분들이 대략 몇 분 정도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김모 씨/피해자 : 환풍기 자체는 한 마흔 분 더 넘게 계셨던 것 같고요. 보시면 3분의 2 정도가 무너져내렸잖아요. 그중에는 제 생각에도 한 20명 넘게 계셨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환풍기 전체는 40명 정도가 올라가 있었던 것 같은데 다 무너진 게 아니라 일부가 무너지면서 그쪽으로 쭉 추락을 하신 인원이 지금 상황으로서는 27명 정도 되는 걸로 파악이 되는데 눈여겨보시지는 않았겠지만 대개 올라가 계신 분들이 나이가 드신 분들, 주변의 회사원들이나 이런 분들이셨나요?

[김모 씨/피해자 : 네, 주로 회사원 분들도 계셨고요. 중년부부처럼 보이시는 분도 계셨고 다행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같아 보이는 아이들은 난간 쪽에 앉아 있어서 그 일은 겪지 않았고요. 대부분 직장인들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선생님은 지나가다 그냥 들르신 겁니까, 아니면 이 공연이 있다는 걸 알고 가신 겁니까?

[김모 씨/피해자 : 저도 판교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수막들을 보면서 공연이 있는 걸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오래전부터 다 공고가 되고, 그렇죠? 사람들이 더군다나 아이돌그룹이 오면 학생들도 많이 모이고 일반인들도 많이 모이는데 사전에 좀 이건 분명히 안전관리에 대한 대책을 해 놓고 시작했어야만 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거 보면 적어도 사고현장에는 전혀 그런 상황이 없었던 것 같고요. 경찰이나 다른 안전관리하는 사람들도 볼 수가 없었다는 얘기인가요?

[김모 씨/피해자 : 제가 공연에 집중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혹시 좀 다치셨습니까?

[김모 씨/피해자 : 저는 정강이 쪽에 슬쩍 살짝 긁힌 자국들이 몇 군데 있는 정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김 선생님, 제보전화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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