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었는데도 폐암?..20년간 자라는 폐암의 씨앗

정진욱 기자 2014. 11. 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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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폐암은 주로 담배 때문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담배를 끊은 지 10년이나 20년이 지났는데도 폐암에 걸리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면 폐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회복을 하는데 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5년 전에 담배를 끊은 72살 김 모 씨.

술도 끊고 운동까지 꾸준히 해 왔는데, 최근 폐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 김 모 씨/ 폐암 환자 ▶

"하루에 한 갑씩은 폈죠. 끊은 지가 15년 됐죠."

이처럼 담배를 끊고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폐암에 걸리게 되는 건 폐암 잠복기가 20년에 이를 정도로 길기 때문이라고 유럽 연구진이 밝혔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생길 수 있는데, 암의 씨앗인 이 유전자는 담배를 끊은 뒤에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잠복기가 길어질수록 더 새롭게 변이를 일으켜, 여러 형태의 악성 유전자들을 몸 안에 씨앗처럼 뿌려놓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순간 몸의 면역력까지 떨어지거나 하면, 암세포가 폭발적으로 자라 폐암 되는 겁니다.

◀ 정혜철 교수/ 분당차병원 폐암센터 ▶

"20년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암의 진행 과정에 흡연과 관련된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일부 입증한 거죠."

연구진은 폐암 치료가 특히 어려운 것도 긴 잠복기 탓에 암세포를 만드는 돌연변이 유전자들이 너무 다양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아예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최선이고, 이미 피우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끊어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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