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단지에 새 아파트 건설..'닭장 아파트' 논란

이철호 2014. 11. 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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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임대아파트 단지 안에 아파트 두 동이 새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사이 간격이 줄어들면서 이른바 닭장아파트가 되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층 짜리 아파트를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입니다.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는 바로 옆 동 주민들, 더 큰 문제는 완공되고 나서입니다.

원래 이 단지의 동간 간격은 44미터, 새로 짓고 있는 동과의 거리는 25미터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임대아파트 주민 : "내 집이라고 들어오면 옷도 벗고 샤워도 해야 되는데. 이거는 콩나물 시루도 아니고 돼지 키우는데도 아니고 닭 키우는데도 아니고..."

사생활과 일조권 침해가 예상되지만 임대아파트 주민이어서 LH의 눈치가 보입니다.

<인터뷰> 임대아파트 주민 : "LH에서 오셨던 남자분 말이 '당신들 여기서 나라에서 주는 혜택 받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혜택을 똑같이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인터뷰> 김복심(서울시 노원구) : "처음부터 그렇게 지어서 살라고 했으면, 우리도 알고 들어왔으면 할말이 없지만..."

또 다른 한 동은 임대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사이에 들어섭니다.

피해를 입게 된 한 일반 아파트 주민이 지난 5월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처럼 기존 아파트 단지에 새 아파트가 추가로 지어지는 건 아주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임대아파트 입주 수요에 비해 새로 지을 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건데, 국토부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녹취> 국회 예결위(우원식-국토부장관) : "임대 아파트 산다는 이유로 한마디 말도 못하고 사람 살 수 있겠어요?"

<녹취> 서승환(국토부 장관) : : "문제점이 나타난 게 사실이고요."

기존 임대 아파트 단지 안에 새로 아파트를 짓기로 한 곳은 전국적으로 9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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