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비하 호두과자점 "사과는 사태수습용..전부 취소"

김동환 입력 2014. 11. 17. 17:04 수정 2014. 11. 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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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호두과자 상자를 사용해 비난받은 업체 측이 '사과문'을 취소하겠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충남의 한 지역매체에 따르면 천안시 병천면에 있는 한 호두업체 대표 아들 A씨가 최근 "사과는 사태수습용이었다"며 "내용을 읽어보면 사과보다 해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A씨는 "그(사과문)마저도 이 시간부로 전부 다 취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업체 측은 지난달 13일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라는 공지문에서 "'희화화' 캐릭터 물품을 원하는 사람에게 나눠준 게 뭐가 문제냐"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이야기는 작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 제품 사진이 올라왔다. 호두과자 포장박스에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 '노알라'가 새겨졌다는 내용이다. '노알라'는 보수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데 쓰이며, 포장지에는 '중력의 맛' '고노무 호두과자' 등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네티즌들은 해당 업체를 강력히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에 업체 측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목적으로 스탬프를 제작, 의뢰한 게 아니다"라며 "한 네티즌이 맛있게 먹은 보답 차원에서 이벤트성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비난은 계속 이어졌고, 급기야 업체 측이 이들을 고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천안 호두과자 업체 측의 '사과 번복'이 특산물인 호두과자는 물론이고,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시의원은 "네티즌을 고소하는 업체의 행태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며 "해당 업체가 쓰는 마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 포장박스에는 천안시 심볼과 유관순 열사 마크가 새겨졌는데, 마치 시에서 이들을 인증해준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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