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한강 물 온도 알려주는 앱 '퐁당', '자살 장려' 오해에 융단 폭격

최지윤 기자 2014. 11. 1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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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한강 물 온도를 알려주는 앱 '퐁당'(Pongdang·사진)이 네티즌들의 폭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출시된 앱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후해 다운로드수가 급증하더니 현재 1만건을 넘었습니다.

퐁당 개발자의 원래 의도는 한강에서 낚시, 요트, 철인 3종 경기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물의 온도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자살을 장려하는 앱이냐"고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퐁당이란 이름 때문일까요?

개발자 조채연씨는 지난 6일 수능 D-7일을 기념해 앱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조씨는 "수험생 여러분 수능 대박 나세요! 위젯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라고 공지를 띄웠죠. 사용자가 바탕화면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주 쓰는 앱만 모은 기능을 추가한 겁니다. SNS를 통해 한강 수온을 공유할 수도 있게 했습니다. 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누르자 '친구야 한강가자! 오늘의 한강 수온은 11.1도야! 함께 가자'라는 문구가 자동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해를 불렀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수능에 맞춰 업데이트 하다니 개발자님 왜?" "부산에 사는 수험생을 위해 낙동강 온도도 알려주세요" "앱 이름 퐁당 말고 풍덩으로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 "고3 필수 앱. 나도 깔았다" "한강 가자라는 말 위험해 보인다" 등 개발자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조씨는 앱 리뷰에 해명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개발 의도와 다르게 시기적 상황이 맞아 다른 용도로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라며 "자살 장려가 목적이었다면 현행범으로 경찰서에 끌려갔겠죠. 한강에서 낚시와 요트를 취미로 하는 지인의 부탁으로 개발한 겁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한강에서 레저활동을 하지 않아 단편적인 시각으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건 아닌가요"라고 되물었습니다.

수능을 못 본 수험생들의 속상한 마음이 표출된 걸까요? 한강하면 부정적인 생각부터 떠오르니 씁쓸할 따름입니다. 오해가 풀렸으면 합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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