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기종 홍보책자 만들어 테러 합리화.."국회나 정부에 내가 키운 사람 많다" 주장

최원우 기자 2015. 3. 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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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는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이라는 책자를 출간해 자신의 활동을 홍보해 왔다. 책자에서 김씨는 자신이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이를 던졌던 행위를 '2010 사건'이라 지칭하며 "독도가 일깨워준 실천"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남북이 서로 분단돼 있기 때문에 독도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며 "독도는 남한과 북한 두 정부 모두의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책은 대부분 당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김씨는 1982년 '우리마당'이란 단체를 설립했는데 "국회나 정부에 내가 키운 사람들이 많다"며 "민족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마당'을 안 거쳐간 사람이 없을 정도"고도 했다. 그는 "우리마당이 참여연대, 경제실천연대, 환경연합 등 시민단체의 산실(産室)"이라고 주장했다.

책자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8월 국회 정론관에서 우상호(5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해학(72) 성남주민교회 원로목사, 강지원(51)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일본 방위백서 발표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옥살이를 함께 하고, '6·15공동선언실천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던 이 목사는 김씨의 일본 대사 테러를 두고 "일본에 끌려다니는 정부에 대한 항의이고, 억지를 합리화하는 일본 대사의 뻔뻔스런 모습에 국민적 분노를 표현한 뜨거운 열정 표현"이라며 지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해체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전 의원 보좌관과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 등을 맡았던 우위영씨도 김씨의 활동을 두고 "지혜와 안목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라며 지지 성명을 낸 것으로 돼 있다. 인터넷 민족신문 발행인 김기백씨는 일본 대사 테러에 대해 탄원서를 내며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는 우국충정의 발로에서 결행된 애국적 행위임이 분명하다"며 "김씨를 처벌한다면 애국선연들의 숭고한 유훈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와 있다.

전남 강진군에서 태어난 김씨는 성균관대 법학과, 숭실대 통일정책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공회대 외래교수, 통일부 위촉 통일교육위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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