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 다구리 사태' 인터넷은 지금 피터지는 전쟁중.. 페북지기 초이스

김상기 기자 2015. 5. 1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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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간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입니다. 장동민 막말 사태를 들춰낸 곳으로 지목된 인터넷 카페 '여성시대'(이하 여시)가 공격 대상이 됐는데요. 불똥이 'SLR클럽'(이하 에세랄)과 '오늘의유머'(이하 오유) 등 거대 커뮤니티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휴일인 10일 밤에 사이버 망명 사태로까지 번지는 등 복잡하고 숨 가쁘게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일각에서는 군가산점 논란 이후 여성을 향한 남성 네티즌들의 농축된 분노 에너지가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사태를 '여시 다구리 사태'로 불러야겠습니다. 거대 커뮤니티 회원들이 집중적으로 여시를 공격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일은 장동민 사태에서 시작됐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시 회원들이 MBC 무한도전 식스맨으로 유력했던 장동민의 예전 막말을 들춰내 결국 그를 방송에서 하차시켰다는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애초 '일베저장소'(이하 일베)와 같은 마초 성향의 사이트에서 터져 나온 이런 불만은 점차 눈덩이처럼 커졌고 남녀 네티즌 성대결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장동민 사태로 끝났으면 잠잠해졌을 텐데 일이 더욱 꼬였습니다. 일명 '레바 웹툰' 사태가 터진 것입니다.

여시 회원들이 레바 웹툰의 일부 장면이 성범죄를 조장하고 여성을 혐오하는 것 같다며 비판을 했다는 논란입니다. 남성 네티즌들은 '유머인데 지나치게 몰아세운다'면서 볼멘소리를 냈는데요. 여기에 여시 회원들이 악플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시를 비방하는 커뮤니티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전초전에 불과했습니다. 주말과 휴일을 거치며 에세랄 회원들(자게이)이 전쟁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자게이들은 여시의 일부 회원들이 에세랄에 은밀한 소모임을 만들고 음란글이나 사진 등을 공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휴일인 10일 오후에는 여시 소모임에 올라왔다는 음란 사진 등이 각종 커뮤니티에 나돌았는데요.

에세랄 회원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음란정보를 방치했다며 에세랄 운영진과 여시측을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시 회원들이 책임 회피를 위해 곧잘 쓴다는 '아몰랑ㅠㅠ' 등의 단어가 회자되기도 했고요. 여시측은 공지 등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10일 오후 내내 인터넷에는 자게이들의 참전이 최대 화두였습니다. 인터넷에는 거대 화력을 자랑하는 자게이들의 참전을 패러디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나돌았습니다. '그들을 건드리면 안됐어. 그들은 자게이라구'라는 문구까지 유행어처럼 오르내렸습니다.

카페 이미지 훼손이 극에 이르자 여시는 이날 밤 또 다른 공지를 올리고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요. 글 내용을 잠시 볼까요?

"현재 조작설에 대해 피드백이 계속되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몰랑~ 밖에 없네요. 여자일베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악의적 캡처가 돌아다닙니다. 조작도 여시에서 하지 않았는데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운영진은 사태를 묵인할 수 없습니다. 막강한 화력을 무기화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싸움을 최대한 피해왔으나 참기만하니 호구가 되어버리네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지금 여기서 한 발자국만 더 물러나면 낭떠러지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여시 운영진의 결단의 글이지만 이 글 또한 조롱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어찌됐든 자게이들의 에세랄 운영진에 대한 분노도 만만찮습니다. 일부 회원들은 실망했다면서 사이버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망명지로 거론된 '딴지일보'에서는 갑작스럽게 네티즌이 폭주하자 10일밤 '지금 서버 사러갑니다'라는 제목으로 "개발진 소환중입니다. 속도 빠르게 해드릴게요. 기달려 보세요 쫌"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 정리해보니 참 복잡하고 정신없네요. 그래도 인터넷 세계의 중대한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은 과연 어떻게 정리될까요. 여시와 관련된 의혹이나 억울함이 모두 풀렸으면 좋겠네요. 또 부디 이번 사이버 전쟁이 큰 출혈 없이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이상 페북지기 초이스였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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