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자 중국으로 출국..직장·동승자 감염 우려

임솔 기자 2015. 5. 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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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환자가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중국으로 출장을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첫번째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이자 메르스 의심자인 44세 남성이 26일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의심자는 첫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감염된 세번째 환자의 아들이자 세번째 환자와 4시간동안 같이 있던 네번째 환자(세번째 환자의 딸)의 남동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제보건규칙(IHR) 규정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WPRO)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이를 알려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국내 추가전파 방지를 위해 의심자의 부인과 병원 의료진 10명의 자가격리 조치를 주문했다. 26일 해당 항공편 탑승객명단을 확보하고 근접 탑승객 28명 파악해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동일 직장인 180명 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의심자는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실에 4시간동안 체류한 이후 19일 발열 증상이 처음 발생했다. 메르스는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가질 때 전파력을 가진다. 의심자는 22일과 25일 고열로 병원 응급실에 방문했고 체온은 38.6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의심자는 22일 방문한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과 자신의 가족 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을 밝히지 않았다. 25일 진료했던 의료진은 의심자의 메르스 환자 접촉을 확인하고 중국 출장 취소를 권유했다.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본토에 입국했다. 의료진은 진료한지 이틀이 지난 27일 보건소에 신고하면서 중국에 통보됐고, 중국 보건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상황의 발생 원인은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해당 의심자를 발견하지 못한 데 있다"며 "특히 의심자가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환자와 밀접접촉자 중 추가환자 발생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첫 번째 환자와 접촉 가능한 대상자와 2차 전파자와의 밀접접촉자 전원을 세밀하게 면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콜센터를 운영해 만에 하나 누락될 수 있는 접촉 사례를 직접 신고받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메르스 환자는 총 7명이다. 첫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환자인 71세 남성과 진료한 의료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27일 전북 정읍에서 자진신고한 25세 여성은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첫번째 환자와 2차 감염자 4명 외에 첫 번째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2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입원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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