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첫 사망자보다 먼저 숨진 의심 환자 있다"

김학재 2015. 6. 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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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메르스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80대 여성이, 최초 사망자보다 하루 전에 먼저 숨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부의 공식 발표 이전에 3차 감염이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김학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메르스 최초 사망자가 숨진 시각은 어제 오후 3시 반쯤.

이에 앞서 그제 오전 9시쯤 같은 중환자실에 있던 89살 이 모 여성이 패혈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씨는 뇌출혈 수술을 받은뒤 안정을 찾아 회복중이었지만 갑자기 급성 폐렴이 생겼습니다.

의료진도 당황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상태가 호전돼서 병동에 올라갈 준비를 하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이 환자(최초 사망자) 오고 나서부터 갑자기 폐렴이 심하게 진행돼서...."

숨진 이 씨는 최초 사망자와 함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는데 8미터 쯤 떨어진 침상에 누워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르스에 3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제 메르스 확진을 받지 않은 첫 사망자가 나왔던 만큼 이 여성도 감염 여부를 가려야 하지만 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중환자실에 있던 54살 김 모 씨도 급성 폐렴 증세를 보여 메르스가 의심됐습니다.

하지만 파장을 우려한 병원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양성반응이 나와 버리면 중환자실내에서 3차 감염이 일어난 거라서 다 폐쇄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결국 너무 안 좋아지니까."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요구가 계속 이어지자 병원 측은 김 모씨의 검체를 확보해 질병관리본부에 메르스 확진 검사를 맡겼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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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기자 (windo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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