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병원도 '노출'.. 3차유행 위험병원 계속 증가

정유진기자 2015. 6. 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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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응급실 거쳐 '비상'

병원 옮기려는 임산부들 일부서 입원 거부하기도전주예수·속초진영도 '주의' 115번 입원 창원SK 폐쇄 5일간 549명 접촉 가능성

서울과 경남 창원 등의 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격리되지 않은 채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메르스 세 번째 유행의 진원지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들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중 일부를 사람들에게 메르스를 확산시키는 '슈퍼 전파자 위험 환자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3차 유행이 우려되는 이들 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다.

◇창원SK병원 '요주의'= 보건 당국은 창원SK병원이 3차 유행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병원은 115번 환자(여·77)가 입원했던 곳이다. 경남지역 첫 메르스 환자인 그는 지난 5일부터 감염이 확인된 10일까지 5일간 이 병원에 머물렀다. 이 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경남권에 감염 확산세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24일은 환자가 퇴원한 10일을 기준으로 바이러스 잠복기(최장 14일)가 끝나는 날이다.

115번 환자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당시 같은 병원 응급실에 머물고 있던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날 바로 승용차를 타고 창원에 돌아왔다가 9일 뒤 창원SK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지역 병원 2곳을 더 거쳤다. 환자는 10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그가 확진 전까지 접촉한 사람은 가족과 의료진, 병원 환자를 비롯해 최소 549명으로 추산된다. 보건 당국은 접촉자 중 57명은 병원 격리, 398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나머지 94명은 능동감시 대상이다. 또 창원SK병원은 11일 새벽 임시 폐쇄됐다. 병원에는 입원환자 38명과 간병하던 보호자, 일부 의료진만 남았다.

◇미즈메디병원 등 3곳 추가 위험 병원= 확진자들이 감염됐거나 거쳐 간 병원으로 추가된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전북 전주예수병원, 강원 속초 진영의원 등 3곳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미즈메디병원은 응급실에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지난 10일 이 병원에 다녀간 55세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이 남성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근육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아와 1시간여 동안 진료를 받고서 돌아갔다. 미즈메디병원은 11일 응급실을 폐쇄하고 소독을 했다. 외래, 병동, 분만실, 수술실 등의 구역은 정상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병원은 3차 감염에 대한 우려 탓에 미즈메디병원에서 옮기려는 임산부들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은 55세 남성이 병원을 다녀간 3일을 기준으로 바이러스 잠복기가 끝나는 날이다.

◇메디힐병원·대전 을지대병원 '주의'= 메디힐병원은 지난 4일부터 98번 메르스 환자(58)가 진료 및 입원 치료를 받은 곳이다. 이 환자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병문안을 갔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후 98번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220여 명에 달한다. 10일 새벽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90번 환자(62)도 같은 중환자실 환자와 응급실에서 격리되지 않은 채 치료를 받아 슈퍼 전파자 후보로 구분되고 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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