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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고국을 늘 그리워했던 안 여사님이 돌아가셨다니 믿지지 않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5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100) 여사가 미국 LA 자택에서 24일(현지시간) 오후 1시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방문길에 안 여사 자택을 방문해 환담도 나누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인이 돌아가시기전 한국에서 안 여사를 방문했던 마지막 인사는 이재명 성남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날 안 여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조국을 위해 몸바쳐온 그동안의 노고에 작은 정성을 준비했다”고 했다. 포옹도 하고 안 여사 앞에서 즐거운 애기도 나눴다. 안 여사는 이날 유쾌한 시간을 보내면서 즐거워했다고 동석했던 이시장 측근은 전했다.

이 시장은 "바로 얼마전에 미국가서 인사드렸는데..명복을 빕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한 안 여사는 신한민보와 흥사단, 3·1 여성동지회 등에서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 해군 정보장교와 해군 최초의 여성 병기 교관, 국가안전보장국(NSA) 비밀정보 분석가와 동 연구원장 등으로 활약했다.

1960년부터는 현역에서 은퇴해 현지에서 가족들과 고급 레스토랑 ‘문게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에는 흥사단 창단 90주년 행사를 맞아 방한해 국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안여사는 이미 작고한 아일랜드계 남편 프랜시스 커디 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뒀다. 아들인 필립 커디씨(60)는 그간 미주 한인 이민의 역사를 바로잡는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이주 한인들의 민족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왔다.

고인은 생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가 수여하는 ‘미국 용기상’을 한인으로는 최초로 수상했다.

앞서 LA 카운티는 도산 기일인 지난 3월 10일을 ‘안수산 여사의 날’로 선포했다.

안창호 기념사업회은 오는 27일 가족장으로 장례식을 치룰 계획이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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