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독감, 메르스 1000배 전파력..국내유입시 재앙"

CBS 박재홍의 뉴스쇼 2015. 7. 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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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독감, 1968년 이후로 100만명 사망
-유행시기 지났다? 신종플루도 6월 창궐
-메르스 증상과 비슷해 혼재할 가능성 높아
-고령자, 유아 위험..공항 검역 강화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 교수)

메르스 공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홍콩독감이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독감 진원지인 홍콩에서 올해에만 5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국내 유입 가능성, 그리고 과연 얼마나 위험한 바이러스인지 전문가 의견을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중앙대 약학과의 설대우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설대우> 안녕하세요.

◇ 박재홍> 홍콩독감, 간단하게 어떤 바이러스인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 설대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H3N2라고 하는 독감 바이러스입니다. 사실 이 바이러스는 1968년에 최초로 홍콩에서 유행한 적이 있고요. 세계적으로 약 100만명 정도 사망자를 낸 잘 알려져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이 되고 공기를 통해 확산이 되니까 확산속도도 상당히 빠르고요. 현재 홍콩에서 정확히 치사율이 얼마인지는 확인이 안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 박재홍> 공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더 심각한 거네요?

◆ 설대우> 그렇습니다.

◇ 박재홍> 메르스 경우처럼 홍콩독감만의 특별한 증상이 있나요?

◆ 설대우> 기본적으로는 감기라고 볼 수 있고요. 독감이니까 상당히 중증을 유발하는 그런 감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아주 심각한 독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이 독감이 지난 겨울에 유행을 했다가 다시 여름이 되면서 다시 유행이 시작됐다면서요?

◆ 설대우>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북반구에서는 보통 가을에서 봄까지 독감이 유행하게 되는 건데요. 그러니까 10월에서 다음 해 4월까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또는 북반구에서는 독감 유행이 지났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는데 지금 예외적으로 좀 더 유행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우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우리나라 독감 유행계절이 12월에서 4월이다. 그래서 지금은 유행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홍콩독감이 우리나라에서 유행될 가능성이 낮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게 맞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 설대우> 그건 상당히 주의해서 볼 대목인데요. 오판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가 위치하고 있는 북반구는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유행을 하니까 유행기간이 지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건당국이 홍콩독감이 뒤늦게 우리나라에서 유행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라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2009년에 유행했던 우리가 잘 아는 신종플루라는 게 있죠? 이게 2009년 4월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병을 하게 돼요. 그러면서 두 달 후인 6월에 전 세계로 확산이 되면서 WHO가 판데믹(대유행)을 선언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그때 엄청나게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지금 우리나라가 7월이니까 홍콩독감이 유행하지 않을 거다? 우리나라도 4월에서 7월까지 신종플루가 유행했는데도 지금 정부당국이 너무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관리를 잘못하면 충분히 유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설대우> 그렇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전파력도 상당히 높고 공기 중으로 전염이 되는 건데요. 메르스랑 비교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설대우> 메르스의 경우에는 전파력은 낮았는데요. 그런데 지금 홍콩독감의 경우에는 전파력만 따지고 보면 메르스의 수천배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 박재홍> 수천배요?

◆ 설대우> 네. 공기 중으로 전파가 되기 때문입니다. 치사율은 메르스인 경우에 40% 정도 되지만 독감바이러스에 의한 건 통상 0.1~1% 정도가 돼요. 하지만 워낙 공기를 통해서 엄청나게 확산이 되다 보니까 감염된 사람이 많아서 사망환자도 사실 굉장히 많게 되는 거죠. 비록 0.1~1%밖에 치사율이 안 된다고 해도 사망은 굉장히 많이 생기는 질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는 매년 독감으로 한 50만명 정도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으니까 우리나라도 1000명 이상은 매년 사망을 할 겁니다.

◇ 박재홍>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약에 홍콩독감이 우리나라에 상륙을 하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이렇게 전염력이 높은데요.

◆ 설대우> 우리나라는 상당히 심각할 가능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메르스가 아직 종식이 안 된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홍콩독감이 우리나라에 유입이 된다고 하면 메르스 진정국면을 상당히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홍콩독감에 감염이 됐는데도 메르스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면 홍콩독감 환자들이 병원을 찾게 되어서 공기로 전파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병원에 홍콩독감을 퍼트릴 가능성이 있겠죠.

그러다가 우리나라는 메르스와 홍콩독감이 혼재하게 되면서 상당히 진정국면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홍콩독감이 메르스와 상관없는 일본이나 중국에 오는 경우와, 우리나라에 오는 경우는 상황 자체가 상당히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얘기 나오는 것을 보면 상당히 안이하다라는 생각이 좀 들고 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메르스가 종식이 안 됐기 때문에 홍콩독감과 연계가 되면 대유행, 판데믹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 설대우> 그렇지는 않지만 초기증상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만약에 홍콩독감에 감염이 되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아, 이거 메르스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예요. 메르스가 아직 종식이 안 됐기 때문에 메르스와 홍콩독감이 좀 헷갈려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좀 더 일이 커질 수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홍콩독감 같은 경우에는 일단 감염이 되면 증상이 빨리 나타나니까 공항 같은 데서 검역을 철저히 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메르스 사망자 같은 경우에는 기저질환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홍콩독감은 어떤 분들이 더 좀 더 위험한가요?

◆ 설대우> 기본적으로는 비슷합니다. 증상도 비슷하고요. 기본적으로 기저질환이 있으면 면역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 비교적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잘 되겠고요. 또 메르스와는 달리 보통 독감 바이러스들은 어린이, 유아 그리고 나이가 드신 고령자 분들에게 감염도 잘 시키고 합병증도 잘 유발시킬 수 있는 그런 질환입니다. 그래서 메르스와는 양상이 좀 더 다르고요. 훨씬 전파능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되는 그런 바이러스입니다. 다만 치료제와 백신이 있다고 하는 점에서는 메르스와 약간 다르다는 점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정부가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요? 메르스의 경우도 전혀 대비가 없다가 이렇게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인데요.

◆ 설대우> 그렇죠. 그러니까 통상적으로는 유행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에서도 이미 지금 유행을 계속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홍콩과 한국 간에 일주일에 7만명 정도의 유입인구가 있고, 한 달이면 거의 30만명 정도가 오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유입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고요. 기본적으로 백신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우리나라에 유입이 되면 메르스와 상당히 증상이 겹치면서 오인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메르스 국면을 어렵게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공항을 통한 검역을 굉장히 철저히 해서 기본적으로 환자를 빨리 발견하고 격리조치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박재홍> 정부의 방역, 검역체계가 더 철저해야 한다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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