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운명이 그뿐, 왜 정부 욕해" 유족 뺨 때린 행인
[오마이뉴스 유성애 기자]
▲ "애들 운명이 그것 뿐인데..." 유족 뺨 때린 행인 한 60대 여성(가운데 왼쪽)이 경기 안산 분향소 옆 유족 대기실로 찾아가 "정부가 세월호(참사)에 무슨 잘못이 있길래 비판하느냐, 난 정부 편"이라며 다투다 유족 아버지(가운데 오른쪽)의 뺨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
ⓒ 유가족 제공 |
현장을 목격한 유족들과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29일 오후 5시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옆 유족 대기실에서 65세 박아무개(여)씨가 한 세월호 유족 아버지의 뺨을 때렸다. 유족들 말에 따르면 당시 대기실에는 유족이 5, 6명뿐이었다.
"정부가 무슨 책임이 있느냐"더니 뺨 때려
박씨는 근처를 지나가던 중 세월호 관련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의 현수막을 보고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다는 단원고 희생자 유족 김아무개(남)씨는 "여자 분이 갑자기 분향소로 쳐들어와서 '정부가 세월호(참사)에 무슨 책임이 있느냐', '난 정부 편이다', '국정원은 왜 비판하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그렇게 30분 정도를 한 유족 어머니와 말싸움하다가, 지켜보고 있던 한 아버지가 끼어드니까 그의 뺨을 3, 4차례 때렸다"며 "들어서자마자 첫 마디부터 '따지러 왔다'고 하기에, 오해하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음료수도 드리고 얘기로 풀려고 했는데 전혀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산산조각 부서진 '세월호 모형' 유족들에 따르면 유족 아버지의 뺨을 때린 60대 여성은 유족 대기실 내에 있던 모형 세월호 또한 망가트린 것으로 확인됐다. |
ⓒ 유가족제공 |
한 유가족 아버지는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단원고 희생 학생의 한 아버지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시비를 거는 등 비슷한 일은 전에도 종종 있었다"며 "보통 광화문과 진도에 함께 못 가는 유족들이 안산 분향소에 남아 뜨개질을 하곤 한다, 마침 그 시간(5시께)이 가족들이 적은 시간인데 그걸 노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씨의 계속되는 돌출 행동에 유족들은 결국 안산 합동분향소 내에 파견돼있던 지구대 경찰들을 불러 신고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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