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특종 세계일보 기자들 사표
지난해 11월 비선실세로 거론되던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정황이 담긴 청와대 문건을 특종 보도한 세계일보 김준모·박현준·조현일 기자가 사표를 냈다.
김준모 기자는 동료 기자들에게 "회사 내부에서 일어난 일련의 문제들은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보도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회사 소란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이제 그 책임을 제가 지겠다. 지금의 상황을 제 양심이 더는 허락하지 않는다"고 퇴사의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특종을 터뜨렸던 김준모·박현준·조현일 기자가 함께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한 데는 신진호 세계일보 기자의 퇴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 기자는 회사가 올해 초 당시 조한규 사장을 교체하려다 물의를 일으켜 파면당한 인사들을 원칙 없이 복직시킨 것에 반발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사장 교체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와 회사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파면당한 인사들은 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구제 신청이 받아들여져 각각 지난달과 이달 초 업무에 복귀했다. 그동안 세계일보는 기자들에게 문제의 인사들에 대한 징계 등을 약속했지만 이를 수차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문건 보도 이후 세계일보는 회장이 취임 50여일 만에 교체되고, 문건 보도의 한복판에 있던 조한규 사장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후폭풍을 겪었다. 세계일보 모체인 통일그룹 관련 회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가 실시되는 등 권력기관의 외압설도 끊이지 않았다.
세계일보 한 기자는 "여러 업무에서 비중이 컸던 신진호 기자의 사표는 큰 충격이었다"며 "신 기자의 사표에 이은 문건 특종팀의 연대사표가 세계일보 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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