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캣맘 목격자 "범인, 표적 향해 던졌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5. 10. 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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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벽돌 맞고 두개골 골절, 정신 없었다
-감기걸린 고양이 약 챙겨주다가 그만…
-대화로 풀수 있었는데 이해할 수 없어

<박선미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길고양이 배갈라 새끼 죽이기까지…
-캣맘도 폭행대상, 애니멀포비아와 마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상 피해자, 박선미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주말 사이에 큰 논란을 일으켰던 사회뉴스 하나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바로 용인 캣맘 사망사건입니다. '캣맘'이라고 하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용인의 50대 여성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중에 날아온 벽돌에 머리를 맞아서 숨진 겁니다. 물론 이 여성이 고양이에게 밥을 줬기 때문에 살인의 표적이 된 건지 아닌지 그 여부는 더 수사를 해 봐야 하겠습니다마는 일단 경찰은 그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사건 당시, 옆에 20대 남성 목격자가 한 분 계셨는데요. 이분도 역시 벽돌조각에 맞아서 지금 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이분을 직접 연결해서 당시 사건 정황을 듣도록 하죠. 신원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십니까?

◆ 부상 피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 부상 피해자> 두개골이 골절돼서 함몰됐습니다. 다행히 뇌출혈이 일어나지 않아서 상처 치료하고 안정 취하고 있어요.

◇ 김현정> 상처 꿰매고. 지금도 입원 중이시군요, 아직도. 그 사건 있었던 날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겁니까?

◆ 부상 피해자> 제가 오후 3시쯤에 아주머니께 메시지가 와서 제가 밥 주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감기 걸려서 아팠거든요. 그래서 동물병원에 가셔서 약을 지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같이 먹이자고. 이따가 일 보시고 연락 주신다고 하셨어요. 그 뒤로 1시간 뒤쯤 메시지가 와서 제가 벤치 앞에서 4시 20분쯤 만났습니다.

◇ 김현정> 원래 돌보던 길고양이들이 몇 마리나 됐던 거죠?

◆ 부상 피해자> 어미 고양이 한 마리, 새끼 고양이 세 마리. 또 그 고양이들이랑 친한 고양이 한 마리 정도.

◇ 김현정> 네다섯 마리를 정해 놓고 고양이들을 돌보고 밥주던 와중에 새끼 고양이 하나가 감기에 걸려서 약을 지어서 먹이자 해서 만난 게 오후 4시 반경.

◆ 부상 피해자> 4시 20분이요.

◇ 김현정> 4시 20분 정도. 그래서 약을 지어서 먹이려고 하는데 벽돌이 갑자기 날아온 건가요? 당시 정황은…

◆ 부상 피해자> 약은 나누기로 했고. 4시 20분에 제가 나가보니까 아주머니께서 전부터 만드신다던 집을 가지고 나오셔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길고양이 집을.

◆ 부상 피해자> 그래서 그걸 같이 도왔습니다. 4시 35분에 벽돌이 떨어진 거예요.

◇ 김현정> 바로 주변을 돌아보셨을 텐데. 아무도 없던가요?

◆ 부상 피해자> 저도 거의 동시에 맞고 정신이 없어서. 보기는 봤는데 신경을 써서 보지는 못했죠.

◇ 김현정> 떨어진 건 벽돌 한 개인데. 파편이 튀어서 지금 인터뷰하시는...

◆ 부상 피해자> 파편이 아니고 같은 벽돌을 맞고 맞은 거예요.

◇ 김현정> 같은 벽돌이 튕겨져 나간 거군요, 파편이 아니라.

◆ 부상 피해자> 저를 맞고도 저 멀리까지 튕겨져 나갔더라고요.

◇ 김현정> 어마어마한 힘이었다는 얘기네요.

◆ 부상 피해자> 그렇죠. 그냥 자연적으로는 떨어질 수 없다는 거고요. 거의 사람이 던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던진 것만은 확실하다. 느낌상 정확하게 어떤 표적을 향해서 던진 듯한 느낌이었다는 얘기인가요?

◆ 부상 피해자>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냥 그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와중에 감기약 먹이고 집 만들어주고 이러고 있는 와중에 누가 와서 뭔가를 말하고 갔다든지 뭐 항의를 했다든지 이런 건 하나도 없었나요, 주변에 누가 왔다갔다한?

◆ 부상 피해자> 네. 저희가 20분에 만나서 35분까지 그냥 집만 만들었어요. 아무것도 특별한 건 없었어요.

◇ 김현정> 그날도 특별한 게 없었고. 평소에 아파트단지에서 길고양이 문제로 어떤 마찰이 있었다든지 반대하는 주민이 있었다든지 이런 일은 없었나요?

◆ 부상 피해자> 제가 아는 선에서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참 희한한 사건입니다. 아직 누가 왜인지조차 정확히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마 지금 전화, 피해자분도 많이 불안하실 것 같아요.

◆ 부상 피해자> 네. 저도 너무 안타깝고 슬픈데 유족 분들은 얼마나 힘드실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 김현정> 유가족들은… 어떻게 보면 이제 동물들, 말 못하는 동물들 그냥 두면 굶어죽는 동물들 돌보는 일이었던 거잖아요. 그것을 만약 표적으로 한 거였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 부상 피해자> 저희한테 그게 싫으시면 말씀을 해 주셔도 되고. 그건 여러 가지 대화하고 방법이 있을 텐데. 만약에 그것 때문에 벽돌을 던졌다면 이해할 수가 없죠.

◇ 김현정>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 때문이었다면.

◆ 부상 피해자> 그것 때문이 아니라도 벽돌을 던진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죠.

◇ 김현정> 물론이죠, 물론이죠.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알겠습니다. 오늘 증언 감사드리고요. 얼른 쾌차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부상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망자와 함께 벽돌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피해자 한 분 만나봤고요.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셈이죠. 아직 이 사건의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는 공포가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 범죄가 자주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게 사람에 대한 보복으로까지 이어진 거라면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박선미 대표 이어서 연결합니다. 박 대표님, 나와 계세요?

◆ 박선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직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닌데도 지금 캣맘들, 고양이 돌보는 분들은 공포감이 대단하다고요?

◆ 박선미>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지금 저희 협회 회원님들이나 아니면 많은 캣맘 분들께서 굉장히 염려도 많이 하시고 벌써부터 밥 주러 가실 때 가족 분들이랑 같이 가시는 경우도 있고. 이제 전체적으로 많이들 불안해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이렇게 길고양이나 혹은 길고양이 돌보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사례, 사건이 많습니까?

◆ 박선미> 올해도 중구 쪽에서 70대 노인이 30대 여성에게 (고양이) 밥 주지 말라고 얘기하는 도중에 (30대 여성이) 폭행당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70대 노인 분이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밥 주지 마라. 죽여야 할 동물이다 이러면서 굉장히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 그리고 밥 주시는 분에 대해서 이거 이렇게 타박성의 욕설 같은 것을 계속 하셨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캣맘 분들한테 되도록 마찰이 있을 것 같으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112에 신고를 하라고 많이 교육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사람이 그렇게 당할 정도면 길고양이가 끔찍하게 당하는 경우는 허다하겠네요.

◆ 박선미> 가장 유명했던 게 서대문구에 길고양이를 이렇게 잡아다가 처형하듯이 목을 매달고 얼굴을 불에 태우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 아파트단지에서 주민 분들의 협조 하에 이렇게 잘 키우던 길고양이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 길고양이를 산 채로 배를 갈라서 새끼랑 다 죽인 사건이 있습니다, 임신 중이었던 길고양이를요.

◇ 김현정> 그런 끔찍한 경우도 있고. 그런데 길고양이가 위생상 좋지 않아서 싫어하는 분들도 꽤 많고 그 의견도 우리가 존중을 해야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물을 끔찍하게 죽인다든지 심지어 돌보는 사람에게 보복하는 건 이건 엄연한 범죄인데 그런 범죄까지 저지른 분들의 심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 겁니까? 왜 그렇게까지 할까요?

◆ 박선미> 본인들이 진행을 하시다 해결이 안 되는 건들은 저희한테 도움을 요청하면 저희가 현장을 나가거든요. 그런데 길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해서 그런 몇 가지 제시를 얘기 하시는 분들은 저희가 얼마큼이라도 개선할 수 있고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는 걸 제시하고 설득하면 보통 분들은 수긍을 하고 그러면 한번 시간을 갖고 해보자라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지만 정말 저희가 표현하는 애니멀 포비아적인, 그냥 동물을 혐오하시는 분들은 어떤 해결방법을 제시를 해도 '무조건 밥 주지 마, 밥만 주면 내가 죽일 거야'라고 이렇게 표출을 하시거든요.

◇ 김현정> 포비아.

◆ 박선미> 그렇죠. 저희가 그런 분들은 솔직히. 사람과 계속 대화가 안 되고 언쟁으로 빠지게 되면 결국에는 길고양이들이 죽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분들은 그냥 내가 싫고 내가 혐오하는 것에 대해서만 존중을 해 달라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게 문제인 거군요. 그게 원인인 거군요. 그냥 싫다.

◆ 박선미> 그리고 그게 폭력적으로 꼭 진행이 되는 거고요. 그래서 현장에 출동하셨던 경찰 분들 중에서도 간혹 그러기에 왜 고양이 밥을 주시나요. 그냥 고양이 밥을 주지 말고 그냥 해결하세요라는 식으로 무마를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캣맘 분들은 두 번이나 되는 그런 상처를 받는 거죠.

◇ 김현정> 끝으로 이번 사건 어떻게 해결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 박선미> 일단은 정확한 수사 내용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사회적으로 고양이 밥 주는 게 이렇게까지 분노가 돼서 사람들한테 잘못을 하거나 죽여도, 이제 흐름이 그런 식으로 가고 있거든요, 일부에서도. 사회에서 뭔가 대책적인 것과 사회적으로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면 안 된다는 그런 인식 개선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박선미 대표를 만났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 수사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선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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