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플러스] 댓글, 여론의 흐름 좌우..반복적 댓글의 '세뇌 효과'
[앵커]
이렇게 되자 강남구청도 서울시 직원으로 추정되는 3백여 명이 일부 기사에 특정인을 비하하고, 시장을 칭송하는 댓글을 단 걸로 보인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 것이죠. 공공기관의 댓글 조작 의혹이 계속해서 끊이지 않는 이유는 댓글이 여론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사실 따져 보면 무서운 얘기입니다.
그 근거를 정제윤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남구도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습니다.
서울시 직원들도 특정인을 비하하고, 시장을 칭송하는 내용의 댓글 337건을 달았다는 겁니다.
강남구도 해당 댓글들을 모두 가지고 있고, 의심되는 서울시 직원들의 아이디도 네자리까지 다 확보하고 있다며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선거 정국이 시작되면서 내년에도 이같은 조직적 댓글 논란은 거세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댓글이 여론의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유승찬/소셜미디어컨설턴트 : 선거를 할 때, 정당들이 어떤 온라인 바이럴 회사들과 계약을 해서 움직이는 경우도 상당히 존재한다고 알고 있어요.]
취재진이 네티즌 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베스트 댓글'이 여론을 만든다고 대답한 비율이 17%로 '기사의 논조' 바로 뒤를 이었고,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보다 영향력이 더 컸습니다.
특히 정치 관련 기사에 댓글을 가장 많이 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댓글이 여론이라고 믿게 되는 건 뇌구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뇌에서 해마는 기억을 담당하는데 반복적으로 어떠한 정보에 노출되면 그 정보가 해마에서 옮겨지면서 변역계에 회로를 만들게 됩니다.
즉 반복적으로 같은 내용의 댓글에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뇌된다는 겁니다.
[김영보 의학박사/가천대 뇌과학연구소 : 어떤 형태든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건 같은 시스템으로 뇌 속에 회로가 만들어지고 반복되는 것은 사실로 믿게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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