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문틈 발견자 "틈 점점 벌어져 죽겠구나 생각"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1. 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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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닫힌 출입문 틈새..점점 벌어져
- 기내커튼 출입문 쪽으로 펄럭여
- 오한 날 정도로 춥고 아이들 울어
- 승무원에 이의 제기.. 문제없다 넘어가
- 고막 손상으로 병원치료중인 사람도 있어
- 착륙 후 출입문도 안 열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탑승자 김○○씨, 안전관리사)

비행기의 출입문이 살짝 열린 채 비행기가 하늘을 날았다.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 새벽 1시, 필리핀 세부에서 진에어의 비행기 한 대가 부산을 향해 이륙했습니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약 1시간여 만에 긴급 회항을 했는데요. 알고 보니 출입문에 틈이 생긴 채로 운항을 하다가 그 사실이 뒤늦게 발견이 된 겁니다. 더 놀라운 건 이 틈을 발견한 사람은 바로 문 앞에 앉아있던 승객이었습니다. 저가항공 출범 10년, 점유율은 50%를 넘는 상황에서 안전 문제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그 비행기에서 출입문의 틈을 발견해서 신고한 그 승객. 김 모씨의 증언을 직접 들으면서 여러분 생각해 보시죠. 김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피해자>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많이 놀라셨을 텐데. 지금 괜찮으세요?

◆ 피해자>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조금 떨리고 그러네요.

◇ 김현정> 그러시죠. 그날로 한 번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비행기가 현지 시각으로 새벽 1시에 필리핀 세부에서 이륙을 했어요.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는데 안 주무셨어요?

◆ 피해자> 다른 분들도 다 주무시고 계셨고 저도 잠이 왔습니다마는. 머리 위에 짐 올리는 선반이. 문이 잘 안 닫혀서 자꾸 문을 닫으려고 시도를 했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새벽이라 다들 타자마자 보통 주무시는데. 선생님은 잠잘 여건이 안 돼서 이륙까지 과정을 지켜보고 계셨던 거예요.

◆ 피해자> 그렇죠.

◇ 김현정> 그럼 이륙할 때까지는 별다른 징조가 없었습니까?

◆ 피해자> 네. 제 직업이 안전관리자다 보니까...

◇ 김현정> 직업이 안전관리사세요?

◆ 피해자> 네. 그러다 보니까 직업병처럼 불안전한 행동이나 이런 상태를 보게 되면 계속 주시하게 되는 그런 게 직업병으로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선반이 계속 안 닫히는 그런 불안정한 상태를 보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출입문을 닫더라고요. 저쪽 앞에.

◇ 김현정> 출입문을.

◆ 피해자> 네. 그렇죠. 닫는데 제가 보니까 한쪽 벽면은 붙었고 한쪽 벽면은 약간 틈새가 있는 상태로 문이 닫힌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보고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일행에게 이게 문이 저쪽이 잘 안 닫힌 것 같다고 얘기하니까 제 일행도 그런 것 같아 보인다고 했지만. 저희가 무슨 항공 쪽으로 전문가도 아니고. 안에 있는 스튜어디스도 오케이를 했고 창으로 보이는 바깥쪽 분들도 오케이 하는 사인을 제가 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이상이 없는 걸로 생각하고 내버려뒀죠.

◇ 김현정> 설마, 문에 이상이 있겠는가. 설마하면서 일단 비행기는 뜬 겁니다.

◆ 피해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속도를 비행기가 이제 이륙을 하려면 올리지 않습니까? 올릴 때부터 소리가 심해진 겁니다.

◇ 김현정> 원래 그런데 엔진 붕 하고 올릴 때는 원래 심해지잖아요?

◆ 피해자> 원래 심해지는 소리와 좀 다르게. 공기가 새어들어오는 굉음이 그때부터 시작이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정말 문이 제대로 안 닫혔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신 건 언제쯤 어떻게인가요?

◆ 피해자> 그 바로 앞에 보면 스튜어디스하고 승객 사이를 막는 커튼이 하나 쭉 내려오거든요.

◇ 김현정> 스튜어디스하고 승객 사이를 막는 커튼이 있죠.

◆ 피해자> 네. 그 커튼이 자꾸 문 쪽으로 기울었다가 나왔다 하는 겁니다. 펄럭인다는 거죠.

◇ 김현정> 펄럭여요?

◆ 피해자> 그게 에어컨 때문인가 싶어서 계속 관찰했는데 계속 문 쪽으로 가는 걸 봤을 때는 압력이 빠지는 걸로 제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문틈으로 인해서. 그리고 굉장히 추워졌었어요. 바깥쪽의 공기가 들어오는지 오한이 들 정도로 굉장히 추워졌습니다, 갑자기.

◇ 김현정> 오한이 들 정도로.

◆ 피해자> 네. 그때부터 옆에 주무시던 분들도 귀가 아파서 깨기 시작한 거죠.

◇ 김현정> 정말로 문에 틈이 있었다면 그 소음이라는 게 상상이 잘 안 되네요.

◆ 피해자> 그 지하철 보면 지하철이 들어올 때 소리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보다 조금 못한 소리. 아주 고음이라고 보면 되죠.

◇ 김현정> 그런 소리가 계속 나는 거예요?

◆ 피해자> 계속 나는 거죠, 거기에서.

◇ 김현정> 다른 분들은 이게 뭔지 몰랐겠지만 선생님은 처음부터 뭔가 아셨으니까 그 틈을 보셨겠죠?

◆ 피해자> 그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스튜어디스를 불렀습니다, 그 문을 잠그신 분을. 이것이 정확하게 문이 닫힌 게 맞냐. 이쪽에서 굉음이 자꾸 나면서 바람이 새어들어오는 거 같다 그랬더니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이륙을 한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처음 (문 열린 거 아니냐) 말씀하신 게 몇 분쯤 지나서였습니까?

◆ 피해자> 한 20분 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 김현정> 20분 지났을 때 처음 이의제기를 하자 ‘아니, 문 문제 없습니다.’ 라고 넘어간거네요.

◆ 피해자> 넘어가서 약 한 5분 있다가 바로 그분이 마이크를 들고 기체 이상이 생겼으니, 그 소음이 지금 발생을 했으니 세부로 회항합니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회항한다는 걸 알았죠, 저희가.

◇ 김현정> 그렇게 됐군요. 그러면 고막이 찢어질 것같이 아팠다, 이런 증언이 나오던데. 이게 사실인가요?

◆ 피해자> 네, 맞습니다. 제 일행도 병원 갔는데 고막 쪽이 손상이 되고 염증이 발생해서 며칠 동안 통원치료를 해야 된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요.

◇ 김현정> 고막에 염증이 발생한 승객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은 어땠을까 걱정이 되네요.

◆ 피해자> 자꾸 울고 머리가 아프다, 고막이 아프다 통증을 호소를 했었고요, 어른들도. 동체가 상당히 흔들렸습니다.

◇ 김현정> 자, 잠깐만요, 그 전에. 그러니까 고막이 찢어질 듯 아프고 이런 상황이어서 스튜어디스에게 말했지만 문제 없다, 괜찮다라고 했어요. 하지만 김 선생님은 문을 보셨겠죠?

◆ 피해자> 맞습니다.

◇ 김현정> 그때 문 상태는 어땠습니까, 20분쯤 지난 후 그때.

◆ 피해자> 처음에 그렇게 벌어져 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1만 피트 올라간 상황에서는 엄지손가락이 들어갔다 나왔다 할 정도로 벌어진 겁니다. 제가 그걸 보고서 정말 머리가 삐죽삐죽 설 정도로. 이것이 정말 여기에서 잘못됐을 때는 사고조사, 원인규명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죽는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저기서 갑자기 문이 탁 열어지면서 날아가버리면. 정말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그 신고를 한 후에 처음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가 5분 후에 회항하겠습니다, 이런 안내방송은 나왔습니까?

◆ 피해자> 그 스튜어디스가 기내방송으로 짤막하게 얘기했고 기장의 안내는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기장의 안내는 아닌 승무원, 스튜어디스의 안내 방송만 있었다는 말씀. 그렇게 해서 회항을 합니다.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는데. 그때는 무난하게 착륙했습니까?

◆ 피해자> 전혀 그렇지 않았죠. 한 몇 년 전이었나. 샌프란시스코에 저희 아시아나가 사고가 났지 않습니까?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있었습니다.

◆ 피해자> 그때 보면 꼬리 부분이 땅에 먼저 대이면서 우리가 유도할 때 선수가 넘어지는 것처럼 동체가 이렇게 확 굴렀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랬죠.

◆ 피해자> 그 날개가 너무 좌우로 흔들렸기 때문에. 한쪽 날개가 먼저 지면으로 부딪치건 혹은 꼬리가 지면으로 부딪치면 (아시아나 사고 같은) 그 상황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섬뜩하게 들었습니다. 내리기 직전까지 (동체가) 엄청 흔들렸어요. 그래서 바퀴가 지면에 두 번 정도 쿵쾅쿵쾅하면서 활주로에서 서버렸거든요.

◇ 김현정> 아마 그 부분은 국토부에서 조사를 한다니까 이게 무엇 때문인지 조사가 있어야 될 것 같고요. 여하튼 그렇게 해서 착륙한 이후에 문은 잘 열렸습니까?

◆ 피해자> 문이 안 열렸죠.

◇ 김현정> 내려야 하는데 문이 또 안 열렸어요.

◆ 피해자> 맞습니다. 그래서 착륙을 하고 비행기 바깥쪽에 연결부위가 다 연결되고.

◇ 김현정> 게이트와 연결이 다 되고.

◆ 피해자> (스튜어디스) 한 분이 먼저 문을 열려고 했는데, 안 열리자 두 명의 (스튜어디스) 여자분이 돌렸는데도 안 열린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처음부터 출발할 때부터 문이 잘못 끼어서 간 거예요.

◆ 피해자> 제가 봤을 때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압력에 의해서 한쪽이 밀고 들어오면서 반대쪽이 심하게 끼어버렸다는 생각이 저는 들었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아마 국토부가 자세하게 조사를 하겠죠. 지금 죽 돌이켜 보니까 느낌이 어떠세요.

◆ 피해자> 새로운 비행기를 타고 오는 그 순간까지도 (저희 탑승객들은) 모두들 모여서 과연 타야 되느냐. 기체결함이라면 새로운 기종을 타고서 우리가 가면 되지만 인적인 실수인 부분. 이 부분을 우리가 더 이상 어떻게 믿고 똑같은 직원들에 의해서 우리가 와야 되느냐. 그런 부분에 의해서 저희가 끝까지 망설이고 타지 못했던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러면서 그 현장에서 세부 지점장이라는 사람은 이런 경우에 통상 1인당 5만원을 우리가 배상하고 있다, 위로금으로 주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더 사람들이 열을 받는 거죠.

◇ 김현정> 분노하셨군요.

◆ 피해자> 그렇죠. 배상을 얼마나 할 거냐 이런 얘기가 아니고 사고가 왜 일어났고 어떻게 해서 지금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원인규명을 듣고자 했는데, 지점장님으로부터. 좀 납득가지가 않았죠.

◇ 김현정> 참, 이런 분도 계세요. 저가항공이니까 어느 정도 부족한 부분은 좀 감수하고 애초에 타는 거 아니냐, 이런 말하는 분들한테는 뭐라고 답하겠습니까?

◆ 피해자> 우리가 목숨을 담보로 저가항공을 타는 건 아니잖아요.

◇ 김현정> 저가항공이라는 게 대가가 목숨값인 줄은 몰랐다?

◆ 피해자> 그렇죠. 대가가 5만원 짜리 목숨을 걸고 타는 그런 것을 우리가 저가항공이라고 믿고 싸다는 이유만으로 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안전문제가 흐트러져서는 안 되는 것인데.

◆ 피해자> 그렇죠.

◇ 김현정> 선생님, 앞으로 이 문제 어떻게 해결돼야 된다고 보세요?

◆ 피해자> 정확한 원인규명이 되어서 재발방지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재발방지. 그렇죠.

◆ 피해자> 국토부에서 정확하게 원인규명을 해서 재발방지에 대한 노력을 같이 병행해야 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증언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진에어에서 출입문의 틈을 최초로 발견한 승객, 김 모씨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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