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개장터서 짐싸는 전남 상인들..왜 그런가 보니
배승주 2016. 1. 15. 21:00
[앵커]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유명한 곳이죠. 그런데 앞으로는 얘기가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다음달 재개장을 하면서 지역주민만, 그러니까 경남거주자만 입주하게 되면서입니다.
배승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주민들이 5일장을 열었던 화개장터.
이젠 한해 12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됐지만 2014년 발생한 화재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전국에서 3억 원의 성금이 답지했고, 지난해 건물 복구에 이어 난전이 서던 곳까지 말끔한 한옥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 재개장을 앞두고 입점 자격이 지역 거주자로 제한됐습니다.
5~6년 전부터 입점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전남 상인은 10여 명으로 줄었고 이번 자격제한으로 마지막 남은 6명까지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인 겁니다.
[서임순/전남 구례군 : 못 팔면 서로 팔아주고 협조해서 그렇게 살았거든요. (그런데 하동에) 안 산다는 조건으로 나가라고 하니까.]
하동군은 전통방식의 5일장은 더 이상 서질 않고 군 예산을 들여 관광시장으로 조성된 만큼 지역민에게 우선권을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관광장터로의 전환을 앞두고 상징성을 잃어버리게 된 화개장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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