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다나의원 피해자 "3달 치료비 4600만 원..지원 못 받아"

2016. 3. 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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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3월 10일(목요일)
□ 출연자 : 다나의원 C형 간염 피해자 A씨

-다나의원 C형 간염, 뉴스보고 알아
-감기 치료 받다가 C형 간염 걸려
-C형 간염, 간경변 등 부작용 유발
-간경변 진행 중, 피해자 누구도 치료 받지 못하는 상황
-C형간염 치료제, 3달에 4600만원, 누구도 치료 못받아
-정부, 3달에4600만원 치료비, 신약이라 지원 어려워
-다나의원 C형간염, 만성 전환 시 치료 어려워
-의료분쟁조정위 신청? 불가능할 정도로 까다로워
-의료분쟁조정위, 상식적이지 않은 승인 지체에 피해자 고통
-보건복지부 개선방안, 피해자 위한 대책은 전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병 고치러 갔다가 더 큰 병을 얻게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었죠. 작년 11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에 100명 가까이 집단 감염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 비윤리적인 의료행위가 심각해지면서 어제 보건복지부에서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인 면허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아직도 피해자분들은 여러 가지로 답답한 점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C형 간염에 노출된 피해자 A씨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가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 다나의원 C형 간염 피해자 A씨(이하 피해자):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병원 찾으셨다가 C형 간염에 걸리신 거죠?

◆ 피해자: 네, 맞습니다.

◇ 신율: 그런데 C형 간염에 걸리셨다는 것은 뉴스 보고 아셨어요?

◆ 피해자: 네, 저는 일반적인 감기 치료를 위해서 통원치료를 했고요. 뉴스라든지 보건소에서 해당 내용들이 이슈화되고 검사를 받으라고 했기 때문에 가서 검사를 진행했고, 그때 C형 간염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신율: 만약 집근처라면 가족 분들도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 피해자: 네, 그래서 저희 와이프도 함께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아내는 음성이었고요. 또 그때가 독감 유행시즌이어서 제가 부모님들께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시라고 예약을 해드렸었는데, 아버지께서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러 가셨다가 아버님도 이 질병에 감염되게 되었습니다.

◇ 신율: 아이고, 지금은 잠복 중인건가요? 몸 상태는 어떠세요?

◆ 피해자: 이게 급성 C형 간염이기 때문에 이미 발현되어서, 저희가 증세를 좀 앓고 있는 상황이고요.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지난달까지 간수치가 1300정도, 보통 일반인은 30정도의 간수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간수치가 약 300배까지 올라가서 좀 위험했던 상황이고요. 감염의 합병증인 황달, 이런 것들을 지금 함께 겪고 있고, 간경변이라고 해서 간이 굳어지는 증상이 이미 진행되었다고 하거든요. 이런 C형 간염의 부작용들로 인해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거 참, 그런데 치료를 굉장히 오래 받으셨겠네요?

◆ 피해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100명의 환자들이 발생했는데 누구도 치료를 받지 못했어요. 저도 치료라고 한다면 간수치를 떨어트리는 치료, 황달을 자제하는 치료만 받게 되었습니다.

◇ 신율: 잠깐만요. 왜 치료를 받지 못하죠?

◆ 피해자: 현재 한국에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요.

◇ 신율: 아, C형 간염으로 발현된 간 질환은 지금 우리나라에 치료약이 없다?

◆ 피해자: 네, 국민들이 아셔야 하는 내용 중에 하나인데요. 지금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 간염은 전체 C형 간염 환자들이, 한국에 그렇게 많지도 않겠지만, 그 환자들 중에서도 1%에 해당하는 희귀질환은 1A형 C형 간염입니다. 한국 내에서는 현재 치료제가 없고요. 외국에 길리어드라는 회사에서 들여온 약이 1월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고요. 현재는 의료보험이 아직 통과되지 않아서 약 4천만 원을 주고서도 겨우, 희귀약물센터라는 곳을 통해서 구입이 가능한 약품만 존재합니다.

◇ 신율: 아, 그러니까 돈도 어마어마하게 드는 거네요?

◆ 피해자: 네, 현재로서는 겨우 구할 수 있지만, 치료비 때문에 어떤 분도 선뜻 치료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 신율: 그 3개월 치료비에 4,600만원이요?

◆ 피해자: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러면 정부가 어느 정도는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에요? 정부는 지금 손 놓고 있습니까?

◆ 피해자: 저희는 당연히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당시에는 많은 분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에 한 국회의원이 공청회 자리를 마련해주셨는데, 그때 보건복지부 관계자라든지, 질병관리본부라든지, 모든 관계자분들이 모여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 해명하고, 피해자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를 했을 거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사건이 막 발생했을 때였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의 형평성 상, 다른 의료사고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형평성 상 신약에 대한 보험급여를 당겨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걸 앞당긴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들만 치료비를 지원해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지원 자체는 어렵다고 이야기했고요. 유일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국가기관인 의료분쟁조정위원회라는 곳에 신청을 하게 되면, 인과관계를 따져서, 그때는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까지는 받았습니다.

◇ 신율: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준다는 의미가 뭡니까? 그러니까 국가가 그 어마어마한 돈을 대신 대주겠다는 이야기입니까? 뭡니까?

◆ 피해자: 쉽게 말하면 의료분쟁조정위원회라는 것은 병원 측의 입장, 병원 측에 과실 책임을 묻고, 병원 측이 그걸 인정한다면 그 내용을 적절히 합의를 보게 해서 치료비라든지 그런 것들을 병원 측이 배상할 수 있게끔 저희의 권리를 확정하게 해주는 기관이거든요. 그걸 진행할 수 있게끔 도와주겠다는 것이 그때까지의 상황이었습니다.

◇ 신율: 그런데 100명이 걸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다나의원이라는 병원이 100명의 이런 치료비를 전부 부담할 수 있을 정도의 재정 상태가 됩니까?

◆ 피해자: 다나의원에서는 현실적으로 재정을 부담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안 되고요. 만약에 의료분쟁조정위원회에서 저희가 정말 이 병원을 통해서 C형 간염이라는 희귀질환이 발생했고, 이 정도의 치료비가 발생했다면,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피해자가 맞다는 게 확정되면 저희가 1차적으로 그 병원에 저희의 치료비라든지 그런 것을 신청해서 요청할 수 있고요. 만약에 병원이 능력이 안 된다면 대불제도라고 해서, 각 병원이 지금 얼마의 금액씩 차출해서 모아놓은 기금이 있거든요. 그 기금에서라도 저희가 보상을 받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2차적인 제도들이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그게 결정이 언제쯤 날까요?

◆ 피해자: 저희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간수치가 높아지고, 목숨이 위험해지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게 시간이 지나서 급성간염이 만성간염으로 전환되게 되면 정말로 어려워지거든요. 그 전에 빨리 진행을 해달라는 내용을 의료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 했는데요. 지금 상황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1월에 이런 일이 알려지고, 이런 희귀질환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100명이라는 피해자가 알게 되었는데, 지금 의료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한 사람은 단 6명뿐입니다. 지금 앵커 분께서 들으시기에도 좀 이상하죠.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6명밖에 신청을 안했다, 그건 신청하는 절차 자체가 현실적으로 개인이 신청하기가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까다롭고 어렵고요. 그리고 신청한다고 하더라도 이걸 승인해주고 저희에게 도움을 준다면 좋겠지만, 지금 분쟁조정위원회는 당시 방문했던 전체 2천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진행하기 어렵다, 혹은 저희가 지금 감염된 C형 간염의 첫 번째 감염자인 숙주환자를 찾기 전까지는 이걸 판결내리기 어렵다, 이런 상식적으로 어려운 부분으로 시간을 지체하고 있어서, 저희가 너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신율: 어제 보건복지부에서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인 면허제도 개선 방안, 이런 것을 발표했는데요. 사실 이런 것은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다나의원 피해자 분들에게는 사실상 큰 도움이 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 피해자: 맞습니다. 그런 내용은 말씀하신 것처럼 큰 틀에서, 사회적인 발전을 위해서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대책에는 피해자에 대한 말이 어떤 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거든요. 이미 발생한 환자들은 죽거나, 병세가 악화되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 신율: 그렇죠. 지금 혹시 지금 C형 간염에 감염되신 환자 분 중에서 위독하신 분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 피해자: 위독하시다기 보다는요. 급성 C형 간염에서 만성 C형 간염으로 넘어가고, 그 이후에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질병이고, 철저하게 확률에 따라서 되기 때문에요. 전체 환자 중에서 60%가 만성이 되고, 그 중에서 40%가 간암이 되고,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환자들로서는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 신율: 지금 정부에 제일 요청하고 싶은 부분, 마지막으로 간단히 말씀해주시죠.

◆ 피해자: 네, 저희는 어떤 불법적인 시설에서 문신을 받거나, 문란한 개인 생활 때문에 이런 병에 걸린 게 아니고요. 국가에서 공인하고, 보건당국에서 관리하는 일반적인 병원에 갔다가 이런 희귀병을 얻게 된 사람들이거든요. 저희 환자들은 큰 보상을 요청하는 것이 전혀 아니고요.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저희가 그 병원에 내원하기 이전의 건강상태로만 되돌려달라는 것이 저희의 이야기예요. 저희가 적절한 병원에서 치료라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달라는 것이 저희의 목소리입니다. 그런 내용을 요청하고 싶습니다.

◇ 신율: 네, 정부도 우리한테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를 빨리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피해자: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다나의원 C형 간염 피해자 A씨였고요. 지금 청취자 9955님 이런 문자 보내주셨습니다. “분쟁조정위 처리도 속 터지네요. 해당 병원 감독 못한 공무원들은 책임져야 합니다.” 이런 문자도 보내주셨는데요. 사실 관리감독 문제도 있고, 일이 터진 이후에, 사실 이게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후에 수습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지금 정부의 수습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저 역시도 의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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