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졸업식에 박수치러 가야 하는 경찰들

2016. 3. 1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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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늘 경찰대생·간부후보생 합동임용
행사참관 위해 경찰 1000여명 동원
“아들뻘인데…상급자란 건가” 비애감
경찰청쪽 “생중계…단결 보여줄 기회”

경찰청이 경찰대 졸업식(합동임용식)에 일선 경찰관 1000여명을 동원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청은 18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대학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32기 경찰대학생과 64기 간부후보생 166명에 대한 합동임용식에 일선 경찰관 1000여명을 ‘참관’시키라는 동원령을 최근 내렸다. 경찰인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장신중 전 양구경찰서장이 공개한 ‘합동임용식 참관경찰관 동원 및 세부 운영계획(안)’을 보면, 임용식에는 경기지방경찰청과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 서울·부산 등의 특공대, 인천·김포 공항기동대, 인천관광경찰대 소속 대원과 일선 경찰관 등 13개 부대 총 1093명의 경찰이 동원된다. 이들은 ‘참관경찰관’이라는 이름으로 대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행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한 정부 고위급이 참석한다. 동원된 경찰들 사이에선 ‘향후 상관이 될 사람들의 졸업식에서 박수부대 노릇을 하라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일선 경찰은 “경호 필요성 등이 있어 차출된 거라면 힘들어도 괜찮다. 그런데 참관을 이유로 일선 경찰들까지 동원하니, 현장 경찰관으로서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장 전 서장은 “동원된 경찰 중 임용식 뒤 곧바로 야간근무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대로 근무를 할 수 있겠느냐”며 “정상적인 치안 대처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생중계되는 임용식은 국민에게 경찰의 단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임용식을 경찰대 졸업생들만의 행사로 볼 것인지, 경찰 이미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전체 경찰 행사로 볼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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