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OS' 무시한 주 태국 한국 대사관

2016. 3.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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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여행하던 우리 국민 2명이 캄캄한 고속도로에서 대형 사고를 당했습니다.

크게 다쳐서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도 우리 대사관의 도움을 받지 못해 병원에서 15시간 동안 방치됐습니다.

대사관 측은 "주말이라 바빴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유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요일이던 지난 12일 새벽, 태국 파타야 인근 고속도로에서 한국인 여행객 2명을 태운 차가 트럭에 들이받혔습니다.

한국인 2명 모두 정신을 잃었고 다행히 인근 주민들이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직장인 35살 정재천 씨는 광대뼈가 함몰되고 갈비뼈와 치아 4개가 부러졌습니다. 다른 일행도 허벅지뼈가 부러졌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병원 이송 뒤에도 치료를 못 받았습니다.

치료 보증금 350만 원을 내지 못 했기 때문.

[인터뷰: 정재천 / 충남 천안시]
"응급실에서 아는 사람도 없이 누워있고. 15시간 만에 조치를 받았죠."

정 씨는 "긴급 상황이 있을 때 영사콜센터에 연락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떠올렸고 다행히 주 태국 한국 대사관과 전화연결이 됐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정재천 / 충남 천안시]
"제가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너무 아파서. 저는 되게 급했는데 별 거 아니라는 투로."

결국 두 사람은, 현지 여행사 직원이 나타난 뒤에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사관 측은 "당사자와 세 차례 이상 통화 했고 보험처리가 가능할 줄 알았기 때문에 출동하지 않았다"는 입장.

[전화 인터뷰: 태국 대사관 관계자]
"주말에는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통역 당직 하고요. 주말에는 너무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

[전화 인터뷰: 외교부 관계자]
"새벽이었으니까 서운한 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아주 잘 한 건 아니지만 또 너무 못 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귀국한 뒤 SNS에 사연을 올리고 비난 댓들이 이어진 뒤에야 정씨는 대사관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습니다.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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