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게이트]허현준 행정관 누구? 한때 "미제 산물" 콜라 거부 좌·우 '극과 극' 넘나들어

구교형·김서영 기자 입력 2016. 4. 24. 23:06 수정 2016. 4.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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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인 올해 1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허현준 청와대 선임행정관(47·2급)은 북한을 인생의 화두로 두고 사상적으로 맨 왼쪽과 오른쪽을 넘나들었다. 1990년대 중반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 간부로 활동하며 “ ‘미제(미 제국주의)’의 산물인 커피와 콜라를 마시지 않았었다”고 고백했던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 들어가 국정을 이끄는 주축으로 변신했다.

허 행정관은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공천을 놓고 NL(민족해방)과 PD(민중민주) 계열 간 내홍이 격화되자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산하 지하혁명조직 일부가 2000년 이후 (통합진보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을 장악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대 88학번으로 이 대학 총학생회장까지 지낸 그는 민혁당 전북위원회 산하 반미구국학생동맹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 무렵 386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자 “이들이 권력을 장악하면 국가기밀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시국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두 차례 구속된 전력이 있는 허 행정관은 1990년대 후반 사상적으로 180도 탈바꿈했다. 그의 변신은 민혁당의 창시자인 김영환씨(52)의 전향과 관련이 깊다. 김씨는 1980년대 주체사상 이론가로 교범 <강철서신>을 집필해 ‘주사파’의 원조로 불렸다. 그는 2012년 3월 김씨가 귀국길에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되자 “국가안전부는 탈북자 담당기관으로 북한 고위층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주장을 폈다.

<구교형·김서영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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