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조기교육 열풍..800만원짜리 캠프까지 등장
[앵커]
"모든 학생들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이런 말을 해서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죠. 코딩은 쉽게 말해 '컴퓨터 언어'인데요, 우리 교육부도 2018년부터 국어나 수학처럼 교과 과정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선행학습 시장이 들끓고 있습니다. 월 200만 원짜리 코딩 유치원뿐 아니라 800만 원짜리 코딩 캠프까지 등장했습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 반포동에 문을 연 '코딩 유치원'입니다.
3살부터 5살까지는 코딩에 필요한 영어를 익히고, 6살부터는 실전에 들어간다고 홍보합니다.
수강료는 한달에 약 200만 원. 미국 명문대에 다녀오는 1주일짜리 코딩 캠프의 참가비는 800만 원입니다.
교육부가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하자, 선행학습 열풍이 불고 있는 겁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코딩을 강조한 게 국내 코딩 열풍에 영향을 줬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최신 앱을 다운로드하지 말고, 디자인하는 걸 도우세요. 폰으로 놀지 말고, 프로그래밍 하세요.]
박 모 씨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시간당 4만 원짜리 코딩 과외를 시키고 있습니다.
[학부모 박모 씨/경기도 파주시 운정동 : 새로운 교과과정이 편성이 되면, 안 하고 보낼 수는 없잖아요. 이게 입시랑 나중에 연결이 된다고 하면]
서울 대치동의 한 컴퓨터학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준비해야 특목고 입학에 유리하다고 홍보합니다.
[컴퓨터학원 관계자 : 수상 실적이나 특별전형에도 다 들어가고요. 올림피아드뿐만 아니라 영재원, 교대나 서울대 카이스트 같은 곳에 (갈 때도 도움이 됩니다.)]
준비되지 않은 공교육이 선행학습 시장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진형 소장/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 코딩 교육을 공교육에서 잘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교육을 철저히 해줄 수 있는 분들의 숫자가 많이 적다는 게 현실입니다.]
대책없는 교육부 탓에 학부모는 불안하고, 학원들은 이런 불안한 마음을 파고드는마케팅에 집중하며, 코딩 이상 열풍은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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