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인문계 교수들 "대학원 지원자 줄어 학맥 끊어질 위기"

김기윤 기자 2016. 5. 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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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지원자 수학기째 없다

한명 지원, 겨우 명맥 유지

박사과정 존립 우려 학과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 교수들은 대학원 지원자들이 갈수록 줄어들자 “이러다가는 대학원생의 자질이 떨어지거나 학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실제 연세대의 한 외국어계열 학과는 2014년 2차례 석사과정 모집 기간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가 지난해 1학기 모집에서 한 명의 석사과정 지원자가 나와 명맥을 유지했다. 고려대 사학계열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인문대 중에서는 취업이 잘되는 다른 학과와 연계전공을 선택하는 일이 많다.

서울대 인문대학의 한 교수는 “대학원 지원율이 줄어 이러다 학맥이 끊기진 않을지 걱정스럽다”면서 “과거 지원자가 많던 때에 비해 자질 있는 학생을 뽑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2014년 발간한 ‘서울대 대학원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 경쟁률은 평균 약 2.2대 1이었지만, 인문대학의 경우 약 1.1대 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대학 박사과정 평균 충원율도 73.0%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경쟁률이 1대 1이 되지 않는 학과도 나타나 박사 과정의 존립을 우려할 만한 학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영서 연세대 문과대학장은 “국내 인문학 석·박사 학위가 있어도 좋은 직장이나 교수직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구조적 문제 때문에 많은 학생이 외국 대학원으로 진학한다”며 “적어도 국내 주요대학은 인문학 메커니즘 재생산을 위해 꾸준히 학문 후속세대를 배출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국내 인문학 후속세대가 절멸할 위기”라고 우려했다. 장재성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인문대학 평균 지원 경쟁률은 1.5대 1이지만, 전공마다 편차가 있어 그보다 경쟁률이 낮은 전공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 3월 ‘코어사업(대학 인문 역량강화 사업)’을 기점으로 지원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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