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혈서 날조'주장 정미홍 前아나운서 재판서 혐의 부인

안대용 기자 2016. 6.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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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홍 전 KBS아나운서/뉴스1

(서울=뉴스1) 안대용 기자 =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가 공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혈서(血書)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 연구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58)가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김종복 판사 심리로 7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정 전 아나운서는 "다른 사람이 쓴 것을 '이런 견해도 있으니 읽어보라'고 올린 것"이라며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역사적 해석의 차이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읽어보자는 것"이었다며 "(글에) 100% 동의하진 않지만 이유가 있는 내용이 있다는 생각때문에 기재한 것에 불과하지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방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변호사 선임 등 공판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정 전 아나운서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 공판을 7월 5일에 열기로 했다.

김 판사는 "다음 기일에 공판이 실질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변호인을 선임할 계획이 있다면 진행이 늦어지지 않게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1939년 3월 31일자 만주신문을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국 군관학교에서 지원해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를 썼다는 사실을 2009년 밝혔다.

이에 정 전 아나운서는 2013년 2월 "'조작의 마술사'인 민족문제연구소는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극도의 종북이거나 간첩활동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다"는 글과 혈서 기사는 조작이라는 취지의 글 등을 인용리트윗 해 연구소를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트위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도 국회의원이던 2012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1980년대 중반에 박 전 대통령이 친일파란 말이 갑자기 나오고 혈서를 썼다는 날조 스토리가 등장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운 연구소가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2014년 7월 강 변호사와 정 전 아나운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각각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검찰이 정 전 아나운서와 강 변호사를 불기소 처분하자 연구소는 항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7월 법원에 재정신청을 했고, 법원은 정 전 아나운서에 대해 검찰에 공소제기 명령을 내렸다.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 1심 법원은 지난해 10월 정 전 아나운서 300만원, 강 변호사는 500만을 연구소에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이후 이뤄진 항소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화해권고를 결정했지만 정 전 아나운서와 강 변호사가 불복해 정식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d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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