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손자라서.. 내 아들도 어려웠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4)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46)이 14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삼성물산 전산실에 입사했다는 이야기는 삼성에 의해 꾸며진 것이며 이건희 회장 경호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생활이 너무 괴로워 두 번이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고도 했다. 임 고문의 인터뷰 전문(全文)은 오는 17일 발간되는 월간조선 7월호에 보도된다. 임 고문은 지난 1월 이부진 사장과의 이혼·양육권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했다.
임 고문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신과 관련된 왜곡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이부진 사장과 교제하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건희 회장이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장인어른(이건희 회장)의 허락을 받고 교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고문은 이 사장과의 결혼에 대해 "원래는 결혼을 하지 않고 때가 되면 물러나려 했으나 동생(이서현씨)이 결혼을 서두르자, 이건희 회장이 '언니(이부진)가 먼저 결혼하지 않으면 허락하지 않겠다'고 해 결혼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임 고문은 '재벌가 사위'로서 겪었던 고통도 털어놓았다. "삼성가의 맏사위로 미국 MIT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는데 죽기 직전 아내가 발견해 살렸다"고 했다.
임 고문은 이혼 소송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여러 차례 술을 과다하게 마시고 아내를 때렸기 때문에 아내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주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부부가 사는 집에 18명이 근무했지만 그 누구도 내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월간조선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임 고문이 집에 여러 사람을 초청한 자리에서 술을 과하게 마시고 행패를 부렸으며, 임신한 자신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고문은 이에 대해 "내가 가정폭력을 휘둘렀다는 증거는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들으니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임 고문은 "삼성의 고위 임원으로부터 '옛날에 부마(駙馬)는 잘못하면 산속에서 살았다'는 등의 모욕을 받고 너무 화가 나서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도와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형님(이재용 부회장)이 그냥 나가라면 나가겠으나, 이렇게 모욕하지는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면 일이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임 고문은 전했다.
임 고문은 자신이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로부터 아버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님의 손자이기에, (나에겐) 아들이 어려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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