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SNS 2題] 연예인 사칭 SNS 활개..스타도·팬도 돈벌이 도구 '상처'
최근 돈벌이 수단으로 연예인을 사칭하는 SNS계정이 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신분을 속여 다른 사람 행세를 하더라도 구분이 어려워 ‘인터넷 사칭꾼’들이 불특정 다수를 이용해 장삿속을 채우고 있다.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이같은 방식으로 팔로워 숫자를 키운 사칭 계정은 실제 포털 사이트 등에서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로 팔려갔다. 계정 판매 가격은 불특정 다수가 누른 ‘좋아요’와 팔로우 숫자가 높을 수록 올라갔다. 계정을 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좋아요 1건당 최대 150원에 판매되는 계정도 확인됐다.
강 씨의 사칭 계정이 한 번에 끌어모은 좋아요 숫자가 3만 명에 육박하는 것을 고려하면 450만원의 수익을 가만히 앉아 벌어들이는 셈이다. 특히 이렇게 거래된 계정은 불법 도박 사이트 홍보에 이용 되는 등 2차 범죄로 이어지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강 씨 사칭 계정이 지난달 진행한 이벤트 게시글의 경우 무려 댓글 8만 9000여개가 모였다. ‘한 분 한 분께 치킨 상품권을 드릴 테니 댓글을 달아 달라’며 마케팅 ‘미끼’로 활용한 치킨 상품권으로 인해 강 씨가 운영 중인 치킨브랜드조차 “사칭 이벤트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일일이 해명을 하는 등 곤욕을 치러야 했다. 강 씨 이외에도 해당 SNS에서는 개그맨 유재석, 정준하, 가수 악동뮤지션 등 다른 연예인의 피해사례도 다수 목격됐다.
이 같은 연예인 사칭 계정에 대해 해당 SNS가 미온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사칭계정에 피해를 봤다는 민원들에 대해 해당 SNS는 “신고한 계정의 프로필을 검토했지만 커뮤티니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만 하고 있다.
해당 SNS상에서 ‘다른 언어로 이름을 추가하기’ 항목을 이용하면 가입할 때 등록한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고 유명인의 이름이 ‘별명’처럼 추가됐다. 이런 방식으로 인터넷 사칭꾼들은 규정 위반 없이 유명인의 이름을 가면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해당 SNS 관리자는 “사칭을 당한 당사자가 직접 신고 하지 않으면 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로 개정 하나 하나를 특정해 들여다 보기는 어렵다”며 “담당 부서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스템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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