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갈길 먼 한국]한국, 노인 빈곤율 상승속도 'OECD 1위'

문승관 2016. 6. 30. 1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5세이상 빈곤율 48.6%OECD 평균의 4배 수준4년 동안 4%포인트 올라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우리나라 노인 빈곤율 상승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다. 노인 빈곤율 자체도 압도적으로 부동의 1위다. 고령화 속도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빨라 차분하게 관련대책을 마련할 여유도 없다.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노인 빈곤 문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전 세계 노인빈곤율 자료에서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2007년 44.6%에서 2011년 48.6%로 4년 만에 4%포인트나 상승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08년 45.5%, 2009년 47%, 2010년 47.2%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빈곤율은 상대적 빈곤을 나타내는 지표로, 중위소득의 50%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우리나라 노인 절반 정도가 상대적 빈곤에 처해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 상승폭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크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과 비교해 2010년 노인 빈곤율이 상승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5개국뿐이다. 현재 최신 집계치가 2011년인 나라는 한국과 칠레뿐이며 나머지 국가는 2010년이 최신 통계다.

우리나라는 이 기간에 2.6%포인트 상승했다. 2위인 폴란드의 상승폭은 2%포인트(7.7→9.7%)였다. 오스트리아는 1.4%포인트(9.9→11.3%), 그리스는 0.6%포인트(15.2→15.8%), 체코는 0.1%포인트(3.6→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회원국은 모두 노인 빈곤율이 하락했다. 에스토니아는 29.5%에서 6.7%로 22.8%포인트나 내려갔다. 스페인은 8.1%포인트(20.6→12.5%), 영국은 3.6%포인트(12.2→8.6%) 떨어졌다. 일본은 2006년 21.7%에서 2009년 19.4%로 2.3%포인트 낮아졌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다. OECD 평균인 12.4%(2010년)의 4배 수준이며 2위인 호주(35.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프랑스(5.4%), 독일(10.5%), 미국(14.6%) 등과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도 세계 최고수준이다. 노인인구 비중이 7%(2000년)에서 14%(2018년 예상)가 되는 데 18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갈 곳 없는 고령자 즉 노후 난민이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적보장 시스템은 고령화와 저성장의 틀에서 재정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민영보장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후 난민 문제와 같은 새로운 고령화 위험에 공사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