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번엔 檢수사관 과로로 쓰러져 위독

2016. 7. 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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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많아 연이은 야근뒤 집에서 발견

[동아일보]
서울남부지검 김홍영 검사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30대 검찰 수사관이 과로로 인한 뇌경색으로 쓰러져 위독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검찰의 상명하복식 조직문화와 비효율적인 업무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 소속 수사관 A 씨(39)가 지난달 29일 야근을 마치고 퇴근한 뒤 뇌경색으로 쓰러져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최근 업무량이 많아 야근을 계속해 온 A 씨는 이날 저녁 퇴근했다가 다음 날 오후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월말엔 밀려 있는 사건이 많아 야근이 잦다”며 “A씨가 과로로 인해 쓰러졌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부지검 안팎에선 “상관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특정 검사실에 사건이 과도하게 몰린 것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A 씨가 입원한 지난달 30일 저녁에 회식 자리가 벌어진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동부지검 관계자는 “퇴근 이후 A 씨가 입원한 병원에 담당검사가 찾아갔고 남은 부원들은 저녁을 먹으면서 대기 상태에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부지검 측은 A 씨의 치료비 등에 보태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 내에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엔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남모 씨(47)가 관사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고, 5월에는 서울남부지검 김 검사가 자살했다.

이는 검찰 내 남아 있는 강압적인 군대식 문화, 비효율적인 인력 운용 방식 탓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조직은 위계질서가 분명해 불만이 있어도 표출할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다”며 “지방자치단체, 서울시 등으로 검사들이 대거 파견되는 것도 특정인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지연 lima@donga.com·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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