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감금' 혐의 소환 3명, 총학생회장·부회장·사범대 공동대표"

김현섭 2016. 8. 2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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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추진하는 '미래라이프 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설립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거 점거 농성 엿새째인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성명서 발표와 졸업장 반납 후 본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6.08.0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추진하는 '미래라이프 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설립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거 점거 농성 엿새째인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기 전 나란히 서 있다. 2016.08.02. scchoo@newsis.com

경찰, "26일 오전 10시 출석" 요구
학생들 "3명이 이번 시위 대표 아닌 것 학교도 알아"
학교 실제 공문서도 "재학생 대표 역할 발휘 못해"…'의외의 소환'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경찰이 '감금' 혐의의 '주동자'로 지목해 출석요구서를 보낸 이화여대 학생은 최은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사범대 공동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은 23일 공식 입장성명서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사범대 공동대표 1인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한 조사를 위해 경찰에 소환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대문경찰서는 22일 이들 3명에게 오는 26일 오전 10시쯤 출석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학생들은 "경찰이 보내온 문자에 따르면 3명의 학생들은 '불상자들과 공모해 피해자들을 감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번 소환 대상이 학생 대표 3명이라는 사실은 다소 의외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본관 점거 농성에 총학생회 등 학교의 학생 자치회는 직접 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이대 학생처 학생지원팀이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 앞으로 보낸 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 대화 제안 공문에는 "적법한 선거 절차에 의해 선출된 재학생 대표 기구, 즉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의 역할과 권위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초래하였다고 생각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3명의 학생들이 본 평화시위의 대표가 아님은 학교도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주동자'를 색출해 소환해야 한다면 정당한 이유로 학내에서 평화시위를 함께한 이대 학생들을 모두 소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최 총장에 대해 "7월 31일 평의회 의원의 학생 처벌 요구, 8월 1일 강신명 경찰청장의 사법처리 발언, 그리고 경찰의 언론을 통한 소위 '주모자 색출' 발언에도 실효성 있는 대처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진 세례를 받으며 아무 효력 없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모습에 학생들은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8월 22일, 3명의 학생들은 감금죄 혐의로 경찰에 소환 통보를 받았다"며 "이대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은 최 총장 등의 학생 처벌 불원 탄원서에도 불구하고 감금 혐의에 대한 '주동자' 수사를 원칙대로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23일로 27일째를 맞는 이대 학생들의 학교 본관 점거 농성은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철회 요구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평의원회 소속 교수 및 교직원 등 5명은 46시간 동안 본관 안에 있다가 경찰의 진입 끝에 나왔다.

하지만 학생들은 당시 상황이 '감금'이 아닌 '대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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