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소녀상 철거' 요구, 野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6. 9. 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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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서 비판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8일 아베 일본총리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데 대해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 회의에서 “어제 한일 정상회담이 있었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가해자는 하염없이 당당했고, 피해자는 죄진 사람처럼 우물쭈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0억 엔 송금을 완료했으니, 소녀상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했다”며 “회담 직후 청와대는 아베 총리가 소녀상을 거론했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또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성실한 이행’에 소녀상 철거가 포함된 것인지, 아닌지 명백히 밝혀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며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포함해, 작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이후 집행과정 전말을 밝힐, ‘굴욕적 위안부 합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위’를 즉각 구성할 것을 각 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일본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데 대해 이날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상에 소녀상 철거가 포함됐었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그동안 소녀상 철거는 양국 정부의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면합의는 없다고 일축해왔다. 그런데 아베 총리가 무슨 이유로 소녀상 철거를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는지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소녀상 철거 요구는 박근혜 정부가 부인해온 이면합의의 존재를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더욱이 아베 총리의 이러한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면합의가 없다면 박 대통령이 침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10억엔 줬으니 소녀상 철거하라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요구에 정부가 왜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끌려 다녔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다”며 “결국 정부가 그동안 국민을 속여 왔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소녀상 철거#아베#한일 정상회담#박근혜 대통령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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