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좋지만.. 떨어지는 쌀값에 화난 農心

오명근 기자 2016. 9. 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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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만원 팔던 여주쌀 20㎏

2만원 폭락… 수확기 더 심화



전북 3개시군서 논 갈아엎어

전남농민 150명 수입철회 집회

4년째 풍년을 맞은 농민들이 본격적인 추곡수매철을 앞두고 쌀값 폭락에 반발, 정부에 가격안정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농민단체는 쌀값 폭락 원인이 과잉생산 외에 무분별한 수입에도 있다며 쌀수입 중단 요구 집회를 벌여 정부와 농민 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전국 시·도 농협과 농민단체에 따르면 경기도 시·군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수매한 조생종 벼(40㎏) 1포대 가격은 지난해보다 3000~4000원 떨어졌다. 여주와 이천에서는 1포대 수매가가 각각 7만 원과 6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원씩 하락했다. 현재 시중판매 중인 경기미(20㎏) 전체 평균가격도 지난해 4만7000~8000원 선보다 5000원가량 내려간 상태다. 평소 20㎏ 1포대당 6만 원대에 팔리던 ‘명품 브랜드’ 여주쌀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4만 원대에 할인 판매되기도 했다.이달말 수확하는 만생종벼가 나오면 쌀 가격 하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당 3㎏이 증가한 경남도의 경우 20㎏ 쌀 1포대가 지난해 4만4300원보다 5000원 가까이 떨어진 3만9600원에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한국쌀전업농 경남·창원시 연합회 소속 농민들은 20일 정부가 쌀수매를 늘리고 쌀값 안정 대책을 세워달라며 집회를 열었다. 전북 익산·장수·순창 3개 시·군 농민들은 같은 날 정부의 무분별한 쌀수입과 재고미 때문에 40㎏ 기준 쌀값(조생종)이 3만5000원으로 2만 원이나 떨어졌다며 트랙터로 논의 벼를 갈아엎는 항의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날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앞에서도 전국농민회와 전국쌀생산자협회 소속 농민 150명이 미국산 가공용쌀 6만여t 수입계획을 철회하라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쌀값이 폭락하다 못해 25년 전 가격으로 추락한 기막힌 상황에서 쌀 수입은 농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올 쌀 생산량이 21만t 이상에 달하는 충북도는 햅쌀 한 가마니 소비자 가격이 13만5000원인데, 수매가는 12만 원대에 불과해 농민들이 생산비는커녕 유통비도 못 건지는 실정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 농협은 늘어나는 재고 쌀을 소진하기 위해 20% 가격 할인을 실시 중이다.

쌀값 하락 파장이 커지자 농협 RPC마다 일단 쌀을 판매한 후 농가에 수매가를 지급하는 사후정산제를 검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공공비축미와 농가 산물벼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여주=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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