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세월호 침몰 초기 위치, 해수부 발표와 다를 수 있다"

2016. 9. 27. 17: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인근서 촬영한 동영상 입수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
“평균 오차범위인 500m 넘어서…추가 조사 필요”
“123정서 촬영한 이미지 가운데 영상 1개 못찾아”

세월호의 침몰 초기 위치가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위치와 다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23분께 세월호 침몰 모습을 촬영한 둘라에이스호의 동영상을 이용해 디지털 포렌식 방법으로 세월호의 항적 위치를 분석한 결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항적 위치와 500m 넘게 차이가 났다고 27일 밝혔다. 500m는 영상 분석 결과 나타난 세월호 위치의 오차범위 반경이어서 이를 넘어서면 신뢰도에 문제가 생긴다. 둘라에이스호는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나다 해경 123정이나 헬기보다 사고 현장에 먼저 접근해 영상을 촬영했고, 특조위는 지난 7월 이 영상을 촬영자한테서 입수한 뒤 외부 전문업체와 분석 작업을 해왔다.

세월호 특조위가 둘라에이스호에서 촬영한 동영상으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이용해 세월호의 위치를 분석한 자료의 일부.

특조위는 “세월호의 움직임, 측거점의 위치 등에 따라 반경 500m 정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에 동영상 한 개를 분석한 결과로 세월호의 위치를 확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 확인 작업과 9시17분에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비교 분석 등을 통해 세월호의 위치를 좀더 정확히 찾아내야 하지만 특조위의 활동 종료가 임박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조위 진상규명국 권영빈 소위원장은 “이 영상은 사료적 가치가 큰 만큼 특조위의 활동 종료 뒤에도 시민사회가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또 해경 123정 승조원 이아무개 경사의 핸드폰 이미지 파일에 대한 추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존재해야 할 동영상 한 개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대검에서 넘겨받은 이미지 파일을 분석할 결과 동영상 촬영 중 캡처한 사진 2장이 있는데, 일치하는 동영상은 하나밖에 찾지 못했고, 로그 분석을 통해 삭제 기록을 찾아내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조위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우리가 찾지 못한 동영상이 촬영됐다는 사실”이라며 “누군가가 해당 파일을 핸드폰에서 삭제했을 수도 있고 그에 관한 로그 기록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를 확인할 어떤 자료도 대검에서 넘겨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조위가 찾지 못한 동영상의 캡처 사진은 123정이 기울어진 세월호에 접안해 선원들을 구조하는 장면으로, 사고 당일 오전 10시7분50초에 찍힌 것으로 돼있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26일 특조위에 공문을 보내 “9월30일 활동 종료 후 3개월간 사무처가 잔존 사무를 처리하게 된다”고 공식 통보했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딸 지도교수까지 바꾼 ‘최순실의 힘’
[더(THE) 친절한 기자들] 이것만 보면 다 안다, 최순실 게이트
[단독] 한전 원가 3년만에 까봤더니…적정이윤보다 5조 폭리
[화보] 사진으로 보는 아이돌 20년
[화보] 레드카펫에 등장한 ★들…제68회 에미상 시상식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오늘의 사설·칼럼][한겨레 그림판][스페셜 콘텐츠]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