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병우 민정수석 아들 코너링 탁월해서 차장실 운전병으로 선발"

김서영·노도현 기자 2016. 10. 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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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4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운전병 꽃보직’ 논란에 대해 경찰이 “코너링이 굉장히 탁월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안행위) 국정감사 추가질의에서 증인으로 불려온 서울경찰청 차장부속실장 백승석 경위는 “우 수석의 아들이라는 건 면접 때 알았다”며 “누구의 지시를 받고 (우 수석의 아들을) 선발해 발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경찰청 이상철 차장의 운전병을 선발한 당사자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백 경위는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의 “우 수석의 아들이라는 건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 “면접하면서 ‘아버지 직업이 뭐냐’고 물으니 ‘공무원’이라고 했다. ‘어디서 근무하시냐’고 했더니 머뭇머뭇하길래 ‘빨리 대답해라’ 하니 ‘민정수석’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누구의 추천을 받아 우 수석의 아들을 선발했느냐는 질문에는 “15명 대원을 순차적으로 면접봤기 때문에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백 경위는 “누군가의 소개를 받긴 했지만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어진 “우모 상경(24)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탁월했나. 그 기준이 무엇이었나”는 질문에 백 경위는 “과묵하고 그 당시에 메모장을 들고 다니면서 뛰어다니고…. 뭘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운전이 정말 남달랐다”고 답했다. 그는 “30분~1시간 대화 후 청와대 주변 북악스카이웨이를 도는 주행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백 경위는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 북악스카이웨이 길이 코너와 요철이 많다. 운전 서툰 사람들은 어려울 수 있는데 요철도 굉장히 스무스하게 넘어갔고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내부 운영 지침에도 어겨가며 (운전 실력이 좋다는 이유로) 우 수석의 아들을 해당 보직에 임명했다. 허나 우모 상경은 (운전을 잘 하는데도) 타인에 비해 운전을 별로 하지도 않고 휴가와 외출은 많이했다. 납득할 만한 설명일까”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서울경찰청 이상철 차장은 “실세의 아들을 운전병으로 두면 불편한 것 아닌가”란 질문에 “한편 불편할 수도 있지만 실세의 아들이라고 해서 제외하는 것 또한 객관적이지 않다. 아버지가 누구든 간에 능력 있고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우 수석의 각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실 사무실과 서울경찰청 차장실, 의경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서영·노도현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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