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1000명 넘어
[경향신문] ㆍ“총 피해자 5000명”…정부 보상판정 절차 마무리 14%뿐
환경단체의 자체 집계 결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전체 피해자가 5000명에 달하고 사망자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지난 14일 현재 489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숫자는 이달 중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환경부가 국회에 보고한 집계내용과 정부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된 사망자들의 현황을 종합한 결과다. 전체 피해자의 20.7%인 1012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고자 중 이미 보상 판정 절차가 마무리된 이는 전체의 14%(695명)에 불과하며 나머지 4200여명은 정부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가 지난해까지 피해 신고를 받는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홍보하지 않고 방치해 온 탓에 전체 피해 신고의 74%가 올해 집중됐다”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3차 접수를 종료한 후 4개월여 동안 추가 접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접수를 재개한 바 있다.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들은 이날 회견에서 새누리당에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의 기간 연장 방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특위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기간을 연장하지 못한 채 지난 4일 활동을 종료했다. 센터 최예용 소장은 “피해자들 다수는 여전히 자신들이 피해자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1994년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시작된 이후 발생한 유사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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