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제동 건 '무상등록금'..이유는?
<앵커 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값 등록금에 이어 <무상 등록금 정책>까지 추진해 왔는데요,
예상치 않게, 학생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며, 서울 시립대 학생들이 반대한 겁니다.
김기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유일하게 등록금을 반만 받고 있는 서울시립대입니다.
학생들 입장에선 학비가 싸서 좋은 점도 있지만 교육의 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우상욱(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 "등록금은 낮을수록 좋죠. 그건 당연한데 그것 때문에 학교의 지원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반값 등록금제가 시행된 2012년 이후 시간 강사 수가 30% 가량 줄고, 100명 이상 듣는 대형 강의는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학교 수입금도 2백억 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면제를 검토하겠다는 이달 초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녹취> 박원순(서울시장/지난 6일) : "우리도 내년부터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면제 할까 봐요. 서울시 재정을 어디에 쓰는 게 가장 좋냐. 미래에 투자를 해야죠."
급기야 총학생회가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반대가 63.9%로 찬성 의견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시설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인터뷰> 신호인(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장) : "기숙사 문제라든지 이런 시설적인 부분이 좀 더 학생들의 고민 사항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먼저 고민되지 않고..."
서울시는 무상 등록금 정책을 유보하고, 다음 달 공개 간담회를 통해 추가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김기화기자 (kimk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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