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말 부끄럽지 않습니까?"

고재석 기자 2016. 10. 24. 09: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형수 미르재단 전이사장 재직 연세대 대학원 학생들 성명 발표.."직접 의혹 해명하고 사과하라"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이 23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가운데, 그가 재직 중인 대학원의 학생들이 의혹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사진=해당 성명서 작성에 참여한 대학원생들 제공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이 23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가운데, 그가 재직 중인 대학원의 학생들이 의혹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이화여대에서 최순실(60)씨 딸 정유라(20)씨의 부정입학‧학사특혜 의혹 해명을 촉구하는 대자보 형태의 학생 성명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미르재단 의혹 당사자에 관한 학생 성명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생 일부는 ‘정말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대자보 형태로 대학원 건물 여러 곳에 부착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 대학원의 교수이자 원장으로서 그는 진정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소속 학생으로서 우리는 김형수 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사건들에 대해 일말의 해명도 하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대학원이라는 학문공동체의 대표를 일임하고 있는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대학원과 연세대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소속 학생들과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더 이상 우리는 김형수 원장의 구차한 변명을 듣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부끄러울 것 없는’ 김형수 원장이 미르재단 이사장 문제와 정부 용역 사업 특혜 혐의 등 일련의 의혹들에 대하여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현재의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하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는 23일 오후 1시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이 출범할 때 초대 이사장을 맡았지만 재단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보도되자 지난달 2일 급작스레 사임했다.

 

김 원장은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것 하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르재단 설립과정에서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와 차은택(47)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개입 여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 원장은 차 전 본부장과의 인연으로 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차 전 본부장은 현재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 DFA 과정(박사과정)에 있다. 본지 취재결과 차 전 본부장은 미르재단 설립시기와 겹치는 2015년 2학기에도 대학원 전공필수 강의를 수강했다. 다만 김 원장은 자신을 추천한 측은 전경련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김 원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운영 과정에 최씨와 차 전 본부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