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십상시 모임' 식당 드나든 정황 포착

김태훈 2016. 10. 3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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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57일 만에 몰래 귀국 / 검 "필요한 시점에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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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0일 귀국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최씨에게 31일 오후 3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재차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청와대의 불승인 방침에 따라 임의제출 형태로 자료를 넘겨 받았다.

최씨는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현 정권 비선 실세들의 회합 장소로 지목된 서울의 한 식당을 수시로 드나든 정황이 세계일보 취재로 드러났다. 최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영국 런던발 항공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씨는 전날 그동안 머문 독일을 떠나 영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청와대의 비협조로 압수수색에 실패한 검찰은 이날 안 수석과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 사무실에서 종이상자 7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조카 장유진씨가 드나든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 모습. 이 식당은 청와대가 작성한 ‘정윤회 문건’에서 정씨를 비롯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 ‘십상시’가 모여 국정을 농단한 곳으로 지목된 장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편 최씨가 2014년 세계일보가 청와대 문건을 입수해 폭로한 이른바 ‘십상시’(중국 후한 영제 때 권력을 쥐고 조정을 농락한 10명의 환관) 모임이 있었던 곳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에 드나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본지 취재팀과 만난 A씨는 “최씨가 2012∼2014년 강남 중식당을 예약도 없이 찾아오곤 했다”며 “특히 조카 장시호씨와 단둘이 와서는 꼭 ‘룸’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카 장씨는 최순실씨에게 CF감독 출신 차은택(47)씨를 소개해주고 비자금 통로로 의심받는 비덱코리아 설립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야권에서는 장씨가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문건’에 등장한 이 식당에서 상당 기간 일했던 인물이다.

또 최씨는 전 남편 정윤회씨와 딸 정유라(20)씨는 물론이고 언니인 최순득(64), 조카 장시호, 형부 장모씨 등과 함께 강남 B중식당에서도 자주 가족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식당에서 최씨 일가가 모임을 할 때 최씨가 예약을 했다. 2006∼2007년엔 한 달에 1∼2번 B식당에 들렀다”고 전했다.

김태훈·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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