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시위대 진군방향' 서울대생이 올린 서울 지도.. 페북지기 초이스

김상기 기자 2016. 10. 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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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앙대 숭실대는 강남으로, 연세대 서강대 이대는 서대문으로, 고려대 성균관대 국민대는 대학로로,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는 청량리로, 한양대 건국대 세종대는 건대입구로 행진하자!’

의경 출신이라는 서울대생이 ‘최순실 사태’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의 행진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청와대로만 향하던 기존 방식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우니 차라리 서울 곳곳의 거리를 행진해 일반 시민들을 독려하자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무릎을 탁 치며 호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3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인터넷 캡처

글은 지난 주말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 직후 서울대 내부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의경 출신이라는 서울대생은 “어느 때부터인가 시위대는 늘 담판을 짓겠다며 청와대를 향한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청와대로 갈 수도 없고 담판을 지을 수도 없다”고 적었습니다.

경찰이 철통같은 방어를 하기 때문입니다.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방패벽과 차벽이 겹겹이 세워져 있고 설령 청와대까지 간다 해도 더 큰 경찰 병력이 동원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1987년 6월 민중항쟁처럼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며 다른 시민들의 시위 동참을 독려하는 게 낫다는 제안입니다.

그는 각 지역 대학생들의 시위진행 방향을 그려 넣은 서울시내 지도도 올렸는데요. 각각 어디에서 모이고 어디로 행진할지를 구체적으로 적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홍익대 명지대 상명대는 신촌역에 집결해 서대문역으로 가고 서울대 숭실대 중앙대 총신대 가톨릭대 서울교대 성공회대 등은 서초역에 모여 강남역으로 가자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지난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를 가득 메우고 있다. 국민일보DB

서울대생은 이런 시위를 벌이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2만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다 해산했다’는 신문 보도가 ‘강남과 여의도 등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로 변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반응도 좋습니다. 청와대로 막무가내로 진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겠다고 말이죠. 네티즌들은 “청와대로 돌진하면 경찰력 집중으로 폭력사태만 일어나겠지만 서울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행진을 하면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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