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사람도 없는데..아라뱃길에 1000억 예산 배정 논란

안태훈 2014. 11.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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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창 예산 심의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현장, 저희 JTBC가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21일)은 경인아라뱃길 사업입니다. '뱃길'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배도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터미널도 사실상 가동을 멈췄죠. 정부와 국회는 내년에도 경인아라뱃길에 10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포 컨테이너 터미널 앞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저 멀리 안쪽을 들여다봐도 단 1개의 컨테이너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나뿐인 컨테이너 운영사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 초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포터미널의 물동량은 개통 이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여객 터미널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평일에는 배가 거의 다니지 않고 주말에도 승객이 별로 없습니다.

[김포 여객터미널 관계자 (음성변조) : (지난) 토요일에는 각각 20명 내외로 2항 차(2회 운항) 했어요. 일요일은 (승선객이) 없었어요.]

인천 여객터미널엔 '단체 승선객이 있을 때 운항한다'는 안내문이 걸릴 정도입니다.

개통 3년째지만 대합실 내 상점은 절반가량 미분양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경인아라뱃길에 배정한 예산은 950억 원이나 됩니다.

이 중 900억 원은 건설과정에서 수자원공사가 먼저 지급했던 보상비 등을 정부가 메워주는 명목입니다.

하지만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보상비 산정이 제대로 이뤄진 건지 명확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서해 5도의 특산물 판매장을 포함한 문화관광복합센터 건립지원비 50억 원은 더 문제입니다.

정부안에도 없던 걸 국토교통위에서 끼워 넣은 겁니다.

완공까진 앞으로 200억 원가량 더 투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경인아라뱃길에 이 같은 시설을 짓는 건 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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