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원정대]눈보러속 하산

2013. 10. 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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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캠프1 (네팔)=뉴시스】임영주 기자 = 캠프2에 이여 캠프3까지 구축하려던 로체원정대가 4일(현지시각) 내리는 많은 눈과 가득한 가스, 명암대비없이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보이는 화이트 아웃 현상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베이스캠프로 하산 했다.

"꿈을 향한 도전' 2013 히말라야 로체 남벽(8516m) 대한민국 원정대"는 한치 앞을 분간 할 수 없이 많은 눈이 내리는 날씨속에 캠프2,3에 설치할 빨간 리본이 달린 대나무 표식기와 픽스로프 등 필요한 물품들을 나르는 설산 운행을 계속했다.

오후 들어 더욱 거세진 눈보라와 화이트 아웃 현상에 모든 운행을 취소하고 전 대원과 셀파들은 눈사태라도 만나 도망치듯 하산 했다. 대원들이 겨우 아이스 폴 지역을 빠져 나와 베이스캠프가 보일 즈음 눈은 잦아들고 있었다.

히말라야 로체, 에베레스트 고봉지역은 하루가 멀다 하고 눈이 내리고 있다. 등반 중 삼중화와 아이젠에 달라붙은 신설의 천근만근 무거움은 고소와 함께 대원들을 물귀신처럼 자꾸 아래로 잡아 끌어당겨 지치게 한다.

눈 속에 파묻힌 픽스로프를 겨우 찾다보면 벌써 빙하, 아이스폴의 움직임으로 로프 포지선이 이동됐거나 고정 스노 바가 빠져있기 일쑤다.사다리를 설치한 크레바스 간격은 더욱 벌어져 아찔한 고난도의 줄타기를 날마다 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머리털과 눈썹이 고추 선다.한편 원정대는 지난 3일 개천절에 힘든 루트 개척 운행뒤 즐겁고 행복한 휴일을 보냈었다. 베이스캠프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 사는 동네는 왕복 하루거리인 고락셉이다.와이파이가 가능한 롯지에서 부모형제 애인 지인들에게 2시간여 동안 문자 및 통화로 배고팠던 소식을 접했다. 그을린 대원들 얼굴에는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까만 날리구라스꽃으로 밝게 피어났다.

원정대는 로체 로말 등정을 통해 고소적응과 훈련으로 단련시켜 10월 하순 본격적인 로체남벽 등반에 나서 11월 초순께 로체 남벽 정상을 밟을 계획이다.

2013히말라야로체남벽대한민국원정대(이하 로체남벽원정대)는 홍성택(47·용인대OB,하글로프스 홍보이사) 대장을 중심으로 김태곤 부대장(파이온텍 대표)과 최진철 등반대장(대구대건고OB) · 우석주(강원대)· 최재영(용인대OB)· 은성훈(경북대)· 전재민(인제대) 대원, 취재 뉴시스 임영주 기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로체원정대의 신루트(코리안 신루트) 초등정에는 국내 최대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와 한국대학산악연맹이 후원하고 (주)파이온텍과 용인대학교가 협찬한다. 2013.10.05.

das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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